매거진 시편묵상

시편 95편

시편과 함께하는 아침


"우리는 많은 일을 하고 살고 있지만 그 일들 속에서 만족하기보다 오히려 그 어떤 일에서도 성과를 거두지 못할까 봐 초조해한다. 마치 곡예사처럼 공중에 많은 공을 동시에 띄우고는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떨어뜨리지 않을지에 골몰한다. 참 피곤한 일이다. 이내 녹초가 된다.

헤매던 삶에서 그냥 주저앉아 있는 삶으로 옮겨 간 이들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헤매는 사람과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 모두 전혀 인생의 진전이 없다.

누구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어떤 날에는 헤매고 어떤 날에는 주저앉아만 있다. 이렇게 끝없이 피곤한 우리 세상 속으로 오늘 시편의 시인은 우리에게 음성을 들려준다."

_ 헨리 나우웬, 『예수의 길』, 윤종석 옮기, 두란노, 2020, 12-14쪽


“오라, 우리가 하나님께 노래하며 우리의 구원의 반석을 향하여 즐거이 외치자.”(1절)

“오라 우리가 굽혀 경배하며 우리를 지으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자. 그는 우리의 하나님이요 우리는 그가 기르시는 백성이며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이기 때문이라”(6-7절)

1/ 하나님을 찬양하자는 초대(1-7절)


이 시편에서는 회중을 예배로 초대할 뿐 아니라 예배할 것을 권유한다. 우리는 ‘하자’는 어구의 반복만이 아니라 찬양의 이유로서 “여호와는.. 때문이로다”라는 말을 듣는다. 여호와가 누구신지 알기 전에는 그분을 예배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과연 그분은 누구이신가? 이 찬송은 그분이 ‘크신 하나님’(3절)이요, ‘우리의 하나님’(7절)이라고 답한다.


2/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라는 초대(8-11절)


우리는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해 입술을 열고, 말씀을 듣기 위해 귀를 열여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는 권면을 받은 자들이 “그의 손이 돌보시는 양”(7절)이라고 묘사된 점이 눈길을 끈다.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초기 역사를 생생한 시청각 교재로 사용하신다. 애굽에서 나온 후 한두 달 지나 이스라엘 자녀들이 시내 산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르비딤에 진을 쳤다. 거기에는 물이 없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세에게 시비를 걸었다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 죽게 하느냐?”

히브리서는 이 구절들을 오늘을 사는 신자들을 위한 메시지로 내어 놓는다.


(히 3:7-13)

[7] 그러므로 성령이 이르신 바와 같이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8] 광야에서 시험하던 날에 거역하던 것 같이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9] 거기서 너희 열조가 나를 시험하여 증험하고 사십 년 동안 나의 행사를 보았느니라 [10] 그러므로 내가 이 세대에게 노하여 이르기를 그들이 항상 마음이 미혹되어 내 길을 알지 못하는도다 하였고 [11]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였느니라 [12]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13]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 참고도서

존스토트, 『내가 사랑한 시편』, 김성웅 옮김, 포이에마, 2012, 159-164쪽

『묵상과 설교』, 성서유니온, 2017년 9·10월호, 시편 95편

오경웅, 『시편사색』, 송대선 옮김, 꽃자리, 2018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