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편묵상

세상 한복판에서 들려지는 소리

시편 100편

`고조 인간은 배신하는 존재라요‘

영화 베를린의 명대사이다.

배신의 아이콘이 이 시대의 표상이다.

‘인간은 배신한다. 고로 인간은 존재한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뼈아픈 고백이다.

이것을 간과한 채 살아가는 삶은 너무 순진한 삶이다.

곳곳에 사기꾼과 도둑놈과 뒤통수치는 일들이 난무한데 인정 못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보고 살아간다면 세상을 살 맛이 없을 것이다.

살얼음판을 걷듯 배신의 시간들을 비켜가려 하는 긴장감속에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그 믿는 도끼가 우리 주변에 온통 도사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오늘 시편은 놀라움을 준다.


이 슬픔과 상실의 세상 한복판에서 감히 이런 울림을 외칠 수 있다니...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그 힘은 무엇인가?

하나님이 누구신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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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시는 유대인과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애송되는 시의 하나다. 유대인들이 날마다 회당 예배 때 부르는 노래이며 크리스천들은 예배의 노래로 즐겨 부른다.

스코틀랜드 장로교를 처음 시작한 존 녹스의 친구 윌리엄 케티가 이 시를 교회 찬송가로 개작하여 1561년 발행된 『영국-제네바 찬송가』에 수록되었다. 이 시를 프랑스 개혁교 신자 루아 불죠아의 작곡으로 성가대가 부르면서 입당하는 찬송으로 쓰인 것이다. 그 예배는 정규적 예배라기보다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는 특별한 예배의식인 것 같다. 제목에 “감사의 시”라 함도 이 사정을 말해준다.

/김정준, 『시편명상』, 한국신학연구소, 1996, 3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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