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가의 여인
장 폴 사르트르는 말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그 타인의 무엇이 우리를 지옥으로 만드는가? 바로 타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매여 진정한 자신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사마리아 우물가에 한 여인이 물을 길으려 나왔다. 그 땅은 더운 나라라 서늘할 때 물을 길으려 여인들이 우물가로 오는데, 이 여인은 사람들이 있는 그 시간을 피해 홀로 이 우물에 나왔다. 남들에게 손가락질받는 것이 싫었고, 사람들을 만나기가 부담스럽고 두려웠기에 남들이 없는 시간에 온 것이다. 그의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우물가로 왔다.
우물은 심리학적으로는 자아의 깊은 내면을 표현한다. 그 우물에 홀로 선 듯한 여인, 하지만 우물 안에는 예수님의 얼굴이 함께 하신다. 빛으로 경계를 이루고 있어 그분의 신성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와 함께 하시는 인성의 그리스도가 드러난다.
① 사마리아 도성 중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은 이유는?
여인이 자신의 일을 모두 아는 분을 만났다고 외친다. 이 여인이 길거리에서 자신의 수치를 공공연히 선포했다고 놀라는가?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닌 비밀이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들추어내신다. 우리의 약점을 들추어낸다. 하지만, 왜 이 여인은 이러한 사실을 외쳐댔겠는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말하지 않은 과거를 들추어 내실뿐만 아니라 그 죄를 제하여 버리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말한다. “오라 내가 행한 모든 것을 내게 말하는 자를 보라” 나의 멋진 모습 잘난 것을 말하는 사람을 보라가 아니라 나의 모든 죄를 말하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과거를 말하는 자를 보러 오라는 것이다.
② 그 여인에게 일어났던 일을 요약해 보면(전문맥 5:7-15)?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 여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남편을 다섯 번이나 갈라치운 그리고 여섯 번째 결혼해서 살고 있는 소위 사람들의 눈에는 ‘나쁜 여자’였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셔서 그녀에게 “ 이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 (요 4:13-14) 말씀하신다. 그 여인의 육체의 목마름뿐만 아니라 영혼의 목마름을 보시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신 것이다.
하지만, 이 여인은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었다. 바로 자신을 향해 주시는 예수님의 시선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시선 우리의 창조주시며 구속주이신 그분의 시선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예수님을 더욱 많이 믿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그들은 그녀에게 일어난 변화를 보고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서 자신들로 그러한 변화를 얻고자 노력한다. 그들에게 그들의 죄가 드러날 위험도 있다. 그런데 그 죄의 사함을 받고 진정한 행복을 맛보게 된다면 그것이 무슨 대수이겠느냐는 것이다.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밝혀주지만, 그것을 치료해 주는데 병이 밝혀지는 것이 무슨 대수냐는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왔고 그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요청했다. 그들은 예수님을 붙들어 두려 했다. 단지 듣고 스치는 사람이 아니라 붙잡고 앉아서 대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붙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지 예배 마치고 덮어버리는 성경이 아니라. 말씀을 기억하고 말씀으로 기도하고, 또 혼자 있을 때도 말씀을 읽어보면서 그분을 만나야 한다.
갈무리_
그들은 이제 삶이 변화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죄가 사해진 것을 알았다. 또한, 그들의 삶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그들은 그 여인을 향해서 소리친다. “이제 우리가 믿는 것은 네 말을 인함이 아니니, 이는 우리가 친히 듣고 그가 참으로 세상의 구주이신 줄을 앎이니라.”(4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