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연구소공감
지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에너지가 결코 고갈될 줄을 모른다. 하지만 그 양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흥분감, 기쁨과 고통이 뒤섞여 있는 바로 그 흥분감이 그들로 하여금 한계량 이상의 에너지를 방출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흥분될 때는 고갈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흘러넘친다. 반대로 가라앉은 열정으로 일할 때는 방금 언급한 사이클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역설적으로 에너지가 상당량 고갈되었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 (피에르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동문선현대신서 21쪽)
느림이라는 태도는 빠른 박자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없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느림이란 시간을 급하게 다루지 않고, 시간의 재촉에 떠밀려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결심에서 나오는 것이며, 또한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과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겠다는 확고한 의지에서 비롯하는 것이다.(피에르쌍소, 같은 책, 서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