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는 곳이 다르면 보이는 풍경이 다르다

필리핀 세부 여정


두 바다가 너무나 선명히 대조된다. 우리의 주 사역무대인 타윳 마을의 바다와, 마지막 날 호핑(Hopping)을 한 올랑고 바다이다. 악취와 오물 속의 바다지만 가난한 이들의 생계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바다, 멀리 배를 타고 나아가 만나본 하늘의 빛을 받아 반짝이던 에메랄드빛 산호초 바다. 하지만, 그 바다는 서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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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청년부 비전트립에서 말레이시아(Malalysia) 시바까르의 산지 족, 인도네시아(Indonesia) 끔빠얀 밀림 족을 만났다. 이번 필리핀 세부의 타윳에서는 수상가옥의 사람들을 만난다.


우리가 가는 곳은 낯선 곳이었지만, 그 어디에나 하나님은 계신다(God is already here). 비록 세부 시티(Cebu City) 다리 건너 타윳(Tayud), 그것도 척박한 바닷가 거대한 벽으로 바깥세상과 차단된 곳, 하지만, 그곳에서 찬양하고 웃음 짓는 아이들과 마을주민들을 만날 수 있다. 야자수에 걸쳐진 사다리 하나가 눈에 잡힌다. 벽 너머를 보고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고 싶지만 그들의 세상이 얼마나 답답한지, 벗어나고픈 열망이 느껴지기도 한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바닷가에 무허가 건물로 세워진 마을이다. 그 곳에 두레박 우물 하나가 1천 여명이 살아가는 마을의 생수이다.


세부 한인교회가 5년 전, 1년간 탸윳을 꾸준히 방문해 쌀과 생필품을 나누었다. 울산두레교회 한 권사님의 칠순 잔치 헌금 1천만원, 그렇게 또 목조예배당이 지어졌고, 제법 많은 동네 주민과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예배처소가 되었다. 작년 화재로 교회가 전소되었다. 그 원인은 아직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고의적으로 누군가 불을 내었을 수도 있다. 울산두레교회는 다시 2천 5백만원을 헌금하여 타윳교회 예배당을 목조로 재건축하고, 입당예배를 8월 5일 이곳에서 드렸다. 그리고 8월 6일 우리 청년부가 타윳교회로 와서 주민들과 아이들을 만나며 현지인 사역자들과 함께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시간표에서 정확하고도 빈틈없는 시점에 우리를 여기로 보내심, 우리는 팀 명대로 the sent(보냄 받은 자)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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