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탓’의 덫에 걸리지 말고 ‘뜻’의 향해 고통의 고치를 벗고 날아오르자
그렇다. 고통이 힘들기에 잊으려 한다. 대면하기가 힘들다. 고통도 힘들고 고통스러워하는 자신을 대면하는 것도 수치스러워한다. 하지만, 고통이 제시하는 의문에 답해야 한다. 그것이 정면승부이다. 그래야 고통 속의 나를 보게 된다. 비관속의 과거를 보아야 낙관적인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그래서 ‘어설픈 해갈을 구하기보다, 정직한 목마름을 견뎌야 (한희철 목사 글)" 하는 것이다.
헨리나우웬(Henri.H.Nouwen)은 말한다.
‘나는 치유란 마귀가 의도한 고립상태에서 내 고통을 끄집어내고, 내 모든 고난이 종류여하를 막론하고 온 인류와 나아가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겪는 것임을 바로 아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고통을 고립상태에서 끄집어내는 일, 정직한 목마름으로 고통이 제시한 물음에 답하고자 그리하여 온 피조물과 온 인류의 삶에 고통하는 자들에게 작은 의미와 소망을 제시하기 위해 이 글을 적기 시작했다. 그냥 도서관 서고 사이를 걸었다. 수많은 작가 수많은 책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갑작스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떠올랐다. 조심스레 열람번호를 찾아 뒤적여 보니, 그의 책 10권이 고스란히 꽂힌 곳을 발견했다.
‘ 프루스트, 38세에 자신의 천식과 어머니의 죽음으로 골방에 갇혀 책을 적기 시작했다.’
책과 저자에 대한 소개였다. 그가 갇혀서 적은 10권의 대소설이 현대 심리학소설의 중대한 이정표가 될 줄 누가 알았으랴. 나의 40세 인생. 만 38세로 기록되고 있는 이때가 결코 절망의 나락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아님을 생각게된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다시 한번 일어서자.
_ 브런치작가 김광영 다이어리 들춰보기 (2012년 6월 26일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