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서 힐링(Healing) & 미닝(Meaning)
최근, 우리시대의 문화양상은 ‘웰빙(Wellbeing)’에서 ‘힐링(Healing)’으로 점차 변화되어 왔다. 물질적 풍요가 요구한 것은 질적으로 더 수준 높은 ‘웰빙’의 삶이었으나 그러한 물질적 풍요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공허에 대한 사회적 요청으로 심리적 행복추구인 ‘힐링’이 뒤를 이었다. 연구자는 그 다음 단계로 영적가치를 추구하는 ‘미닝(Meaning)’ 즉 ‘로고테라피’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은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 하는 질 높은 삶의 추구나 심리적 행복추구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의미를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의미요법’(Logotherapy) 창시자인 빅터 프랭클(Victor E. Frankl)은 우울증과 공격과 병적 욕망에서 전염되어 자란 삼위일체를 두고 “근본적인 의미 상실감”이라고 정의했다. 프로이드가 ‘쾌락추구 의지’를, 아들러가 ‘권력추구 의지’를 말했다면 빅터 프랭클은 ‘의미추구 의지’를 제시한 것이다.
오늘날 자연재해나 핵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다면, 정신적 노이로제 우울증 스트레스다. 특히 현대인은 불안함에 자아 정체성과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불안한 시대를 사는 오늘날 우리에게, 자신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요청은 그래도 하나의 축복이다. M. 아놀드(Matthew Arnold)가 지적한 것처럼 인간 사회는 그 가치 기준이 높아졌지만, ‘인생은 무엇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백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미국철학자 휴버트 드레이퍼스(Hubert Dreyfus)는 현대를 ‘무기력의 시대’라 칭한다.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은 ‘노력해도 안 된다’는 생각 끝에 노력의 당위성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무슨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다가 점점 주변의 것에 무관심해 진다. 그리고 마침내 삶의 이유마저 잃어버리고 만다. 무기력한 사람들이 먼저 튜브를 찾아 바다에 가는 법은 없다. 시원한 물이 몸에 닿는 느낌. 그 상쾌한 기분과 만족감이 떠오를 때에야 바다에 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러한 무의미함 무기력함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도전을 가한 것이 ‘로고테라피’이다. 시원한 물이 몸에 닿는 느낌을 주도록 자극하고 스스로 깨어나게 돕는 것이 로고테라피의 역할이다.
필자는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달려온 효율주의 승자독식 초고도 경쟁주의 사회, 그 속에서 모든 것을 서열화 시키고, 물화(物化)된 사회 속에서 ‘삶의 의미’를 상실해 가는 인간존재의 피폐함을 주목하며 한국사회의 불안을 진단하고자 한다. 한국사회 세대 간 계층 간의 긴장과 불안, 빈익빈 부익부의 첨예한 대립의 현실 안에서 우리사회가 얼마나 불안한가. 이 불안한 사회에 대한 대책으로 ‘로고테라피(Logotherapy)’ 개념을 살피며, 특히 기독교적 로고테라피에 주목한다.
인간 사회가 전쟁, 범죄, 폭력에 시달리도록 저주받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역사 이래로 항상 그래왔다. 세상의 한편에서 이데올로기, 종족 갈등, 영토분쟁 등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동안에, 언제나 다른 곳에서는 갑작스럽게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났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들은 이렇게 돌아가게 되어 있고, 영적·도덕적으로 많은 시련이 닥치게 되어있어서, 이것을 견뎌내는 사람들이 다른 세상에서 보상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정말로 위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떤 사람들은 완전히 파괴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살아남지만 비통하고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극복하고 더욱 강해져서 돌아온다. 연구자는 시련의 상황을 마주할 때 파괴나 냉소적인 태도가 아닌 극복의 방편으로, 기독교적 로고테라피를 연구하고자 한다.
“역경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졌다가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이들에게는 역풍이 오히려 반가운 존재다. 마치 하늘을 나는 연처럼 바람이 불면 더욱더 높이 날아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누구나 다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고무공처럼 강하게 되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리공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산산조각 나서 부서져버리는 사람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고무공보다는 유리공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더 많다.”
역경속의 불안이 파괴의 모습이 될지 극복의 모습이 될지는 회복탄력성을 통해 판가름 난다고 본 것이다. 불안한 상황의 양날의 검과 같은 속성을 꿰뚫어 내었다. 그러기에, 로고테라피가 가치는 회복탄력성에 힘을 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로고테라피의 개념을 창시한 빅터 프랭클의 저작을 두루 살피며 실존철학에서 로고테라피의 개념을 이해하며, 특히나 성경의 중요 사건을 중심으로 기독교에서 어떻게 조망되고 있는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특히 불안의 개념이 로고테라피에서 어떻게 조명되는지 보고자하며 기독교적 관점을 조망하고자 한다. 그리고 인간정체성의 불안, 유한적 존재로서의 불안, 단독자로서의 불안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그리고 ‘역설적의도’와 ‘유머’로 실천적 활용점을 찾아본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독일의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그의 자전적 스토리이자, 삶의 극한 위기 상황에서 사람들이 실존적의 실존적 모습을 드러낸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그는 수감자 시절 가장 흔하게 꾸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동료가 괴로워하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던 어느 날 밤의 일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잠을 자면서 몸부림을 치는 것이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평소에도 악몽이나 황홀경에 시달리는 사람을 특히 딱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그 불쌍한 사람을 깨우려고 했다. 그러다 갑자기 내가 무슨 짓을 하려고 했지 놀라면서 그를 흔들어 깨우려던 손을 거두어들였다. 그 순간 나는 꿈을 꾸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나쁜 꿈일지라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용소의 현실만큼이나 끔찍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런 끔찍한 곳으로 그를 다시 불러들이려고 했다니...”
차라리 악몽 속에 두는 것이 현실이라는 악몽을 살아가는 것보다 더 나으리라는 그의 체험은 우리시대 불안과 그 결과로 인한 우울 그리고 자살충동에 노출된 우리 사회의 자화상에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로고테라피(Logotherapy)는 우리말로 ‘의미치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자아가 무너진 사람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정신분석학에서 ‘쾌락의지’를, 아들러(Adler)는 개인심리학에서 ‘권력의지’를 제시하는데 반해. 빅터 프랭클은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무기력과 우울의 늪에 빠져 살아가는 현실. 삶의 의미를 부여 하지 못한 채 ‘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 불안함’의 양극단 속에서 ‘배부른 돼지’가 되는 소시민적 삶으로 몰아가는 자본주의의 패턴 속에서 ‘배고픈 소크라테스’라 할지라도 자신의 삶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오늘날 한국은 경제도 나아지고, 사회도 더 발전했다고 하지만, 도리어 더 ‘떡’, ‘밥’ 생존의 문제로 모든 이목을 초 집중시키는 것이 작금의 현실
이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마실까?’를 고민하며 그것에 매여 더 자신의 가치 존재이유를 물을 여유나 관조가 없이 몰아치는 유혹의 세상 한복판에서, 먼저 구해야할 가치를 고민하게 된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로고테라피’는 ‘무엇을 위해 먹는지’ 자기 성찰적 진단을 하게하며, 철학적인 해답을 찾고자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적 ‘관조의 태도’를 환기시킨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이 진단한 더욱 자본주의가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잘 사는 나라에서 ‘불안’ ‘자살’ 의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사람은 ‘고통스러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에서 아무런 의미를 발견치 못해 죽음에 이른다.’는 그의 명제의 울림을 되새겨본다.
프로이드(Sigmund Freud)와 아들러(Adler)가 마음의 불안과 고통의 원인을 ‘심리학적인 면’에서 진단한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은 여러 불안으로 심신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통에 내재된 삶의 의미를 보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실존철학적 접근’을 하고 있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은 현대화된 사회일수록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사회적 우울증에 빠진다고 말한다. 이에, 우리 사회의 문제를 ‘로고테라피(Logotherapy)’의 관점에서 불안의 개념을 중심으로 진단하며 기독교적 로고테라피가 가지는 대안적 역할을 고민한다.
_ 김광영 교육학석사 논문 < 빅터프랭클의 기독교적 '로고테라피(Logotherapy)'에 대한 연구 - 불안개념을 중심으로> 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