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형식에 변주곡이 있는데요. 시를 낭독하면서 동영상 파일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주가 되네요. 나희덕 시인의 ‘가을에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시로 짧은 동영상을 만들었습니다.
나희덕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아니면
혼자서 하염없이 길 위를 걸을 때
아무 것도 없이 그냥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단풍잎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어질 때
가을에는 정말
스쳐가는 사람도 기다리고 싶어라
가까이 있어도 아득하기만 한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미워하던 것들도 그리워지는
가을엔 모든 것 다 사랑하고 싶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