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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Nov 22. 2017

팬텀싱어2 조민규에 대한 글에 덧글을 다는 분들에게

남겨주신 댓글의 말씀을 잘 읽었습니다. 순수 예술이든 대중예술이든 이런 저런 평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 이후에는 본인의 장을 만들어 하시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사실이나 내용을 모르는 바 아닙니다. 다만 불필요한 논쟁을 하기보다는 서로 각자 건강한 발언을 하는 자세가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현상을 읽고 그 현상에 대해 일정부분 발언한 것입니다. 또한 제 글에 해당되는 당사자가 있다면 충분히 소화하면서 그 어느 쪽으로 가든 지평을 여는데 조금이라도 참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이 뚜렷하기는 하지만 감정적인 글은 아님을 부언해드립니다. 더불어 역사에 대한 말씀도 마저 드린다면요. 역사는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대세를 형성하는 역사관마저도 역사를 위한 역사관이라기보다는 승리를 쟁취한 자의 역사관, 또는 주류의 역사관일 경우가 많습니다. 음악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에서 이렇게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역시 다르게 보면서 그 뼈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크로스오버의 역사도 역시 마찬가지구요. 의견을 남겨주신 분이 말씀하신 크로스오버 역사도 그것이 정설의 역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모든 역사에서 균형 잡힌 역사관의 출발이자 타 역사관과의 대화를 위한 기초이자 출발이기도 하니까요. 중요한 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리고 대화나 토론의 기본으로써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입니다. 특히 이렇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즐겁고 재미가 있어서 그냥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제 블로그에 남겼을 뿐입니다. 제 블로그 또한 주목도가 없는 한 개인의 블로그일 뿐입니다. 그런데 제 블로그에 남긴 조민규의 글 때문에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았습니다. 반말로 인격을 무시하면서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에서부터, 고급스러운 지식을 내세우며 공격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그런 덧글들은 제가 다 삭제를 했기 때문에 볼 수는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분들을 기억합니다. 저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르지만 제 글을 잘 읽어주시는 분들, 저에게 예의를 갖춰 메일을 보내주신 분(이 분과의 메일을 통해서 제가 써서 올린 글을 추후에 다시 수정한 적도 있습니다), 저에게 공세적인 댓글을 남기셨지만 제가 ‘의견을 남기시는 것은 좋지만 좀 과하시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사과를 해주신 분, 그리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졌지만 대화를 잘 나눠주셨던 분들 말입니다. 제가 지금 이 댓글을 쓰신 분에게 이런 긴 글을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 저런 분과 대화를 하고 의견을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공격적인 느낌이 강해서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그리고 오래 받았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세요. 특정 사안을 가지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말입니다. 그런 토크쇼나 예능프로들이 있죠. 그럴 때 특정 사안에 대해서 서로 다른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나옵니다, 아니 그렇게 나와야 하고 그래야 재미가 있습니다. 그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을 보면 뚜렷하게 발언을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지, ‘상대방 의견이 틀렸다, 다르다, 배워보라’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대화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드리는 지금 말씀이 무슨 내용인지, 그리고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좋은 식견을 가지고 계시기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을지라도 건전하고 유익한 대화를 충분히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한 것입니다. 편지처럼 편하게 썼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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