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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Sep 13. 2020

《트바로티 김호중》 표지 읽기

《트바로티 김호중》 표지 읽기



미스터 트롯 경연에 참가하여 최종 4위라는 성적에 오르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한 김호중이 《트바로티 김호중》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표지 사진은 주인공 김호중의 화이트와 브라운 상의와 하의, 블루와 브라운과 그린이 상중하로 형성된 갈대밭 배경, 그리고 사진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는 임페리얼 퍼플로 디자인되어 보는 이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짙은 브라운 계열의 바지를 입은 김호중의 두 다리는 그린에 자리잡고 있으며, 얼굴과 머리는 흰 구름이 연하게 드리워 있는 옅은 블루 계열의 하늘에 그윽하게 젖어 있습니다. 이런 배경의 구성으로 인하여 김호중의 머릿속에는 하늘로 가득 차 있다는 이미지를 완성했습니다.

아래에서 위로 방향을 가리키며 뻗어 있는 갈대의 수직적 방향감이 김호중의 방향을 읽게 하면서, 앞에 있는 짙은 갈대의 사선은 김호중의 얼굴, 그중에서 특히 후각과 구성적으로 어울립니다.

김호중 뒤에 있는 갈대는 여러 개의 강력한 수직 그러나 부드러운 수직으로 김호중의 등과 뒷면을 단단하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키는 김호중의 머리보다 커서 김호중을 충분히 받쳐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김호중의 얼굴 앞쪽 아래에 위치한 갈대의 방향이 김호중 얼굴을 가리키는데 이때 형성된 김호중의 풍성한 울림의 배경이 메아리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표지를 만지는 그립감도 보통의 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보통의 책을 잡는 그립감은 손으로 책을 잡아야 하는 느낌이라면 김호중의 책은 손에 착 잡히는 그림갑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부드러운 가죽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면 될까요.

일반 책을 잡는 느낌이 손에서 벗어나려는 느낌, 또는 잡지 않으면 그대로 손에서 빠져나가버릴 것 같은 느낌의 그것이라고 한다면, 김호중의 책은 책이 손에 잡힌 느낌, 책이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겠다는 느낌의 그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표지의 질감도 독특합니다. 표지 두께는 보통의 표지와 똑같은 두께인데도 손으로 만지는 질감은 꽤나 두껍게 느껴지는 질감의 그것입니다. 손으로만 느끼는 질감으로 본다면 상당히 두꺼우면서 고급진 표지로 느껴지게 됩니다.

보통의 일반적인 표지들을 만져보는 터치감이 딱딱하고 차갑고 무감각하고 부정적 의미의 정적인 느낌이라면, 김호중의 표지가 주는 터치감은 부드럽고 따듯하고 감각적이며 긍적적 의미의 동적인 느낌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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