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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Sep 26. 2017

팬텀싱어 2 이정수 임정모 정필립,Look Inside


팬텀싱어 2 이정수 임정모 정필립의 Look Inside
—선곡이 재능이다



팬텀싱어 2 9월 22일 방송의 압권이자 백미는 라일락팀의 이정수 임정모 정필립이다. 그들이 부른 Look Inside는 팬텀싱어 2가 그동안 작업한 곡들 중에서도 단연 으뜸에 속할 것이다.

라일락팀의 Look Inside는 여러 면에서 적절한 학습효과를 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반전의 모멘텀이다. 혹평을 들어야 했던 이전 라운드를 생각해보면 가망이 없어 보이기도 했다. 가진 것이 다 드러났다는, 즉 바닥을 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곡에 색깔을 입히지 못한 채 너무 똑같은 패턴으로만 부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했다. 개성이 강한데다가 소리마저 솔로에 가까워서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Look Inside를 부르면서 이 모든 것을 뿌리친 채 완성도 높은 트리오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짧은 오디션 기간에, 그것도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출발에서 무너지지 않고 대 반전을 이뤄낸 것은 참가자 모두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선곡이라는 것이 싸움의 전부라는 사실도 매우 중요하다. 이정수 임정모 정필립의 반전 성공 일등공신은 무엇보다도 선곡에 있다. 세 명에게 딱 맞는 노래를 찾은 것이 반전의 변곡점에 서게 하는 기회를 준 것이었다.
이들의 반전 성공에 따른 주의사항은 무엇일까. 그것은 반전이 이후 작업에 대한 거울 효과를 동시에 제공해 주는 것이다. 한 번 성공했다고 해서 성공을 계속 보장받지 못한다. 한 번 잘 불렀다고 해서 다음에도 잘 부른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왜 그럴까?
그것을 선곡효과라고 부르자. 가창효과가 아니라 선곡효과라는 말이다. 선곡효과가 없었던 이전 라운드에서는 혹평만 들어야 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다음 무대에서도 선곡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반전의 성공은 한 번으로 끝나면서 도 다시 혹평을 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나 뮤지션적 재능이 없는 경우의 가창자들 경우는 이것이 절대적이다. 화성의 조화를 만드는 뮤지션적 재능, 그리고 곡과 가창 위에 스토리와 공간과 무대를 구성할 줄 아는 예능적 재능이 있는 참가자들이나 그런 참가자가 끼어 있는 팀은 홈런은 못 쳐도 안타는 꾸준하게 친다. 즉 기복이 없는 상태에서 평균작은 만들어낼 줄 안다는 말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재능이 없는 참가자나 그런 참가자가 없는 팀은 행운에 따른 3루타를 칠 수는 있어도 꾸준한 타율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선곡도 재능이다. 뮤지션이나 예능적 재능이 없다면 선곡이라는 재능을 갖춰야 한다. 선곡의 혜안이라는 재능은 다른 재능보다 뒤지지 않는다. 이정수 임정모 정필립의 라일락팀이 필살기로 선곡 재능을 갖추고 죽기살기로 선곡해서 아름다운 노래와 무대를 선사해주기를 바란다. 동시에 다른 모든 팀들에게 선곡의 반전이라는 학습효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팬텀싱어2 #팬텀싱어이정수임정모정필립 #팬텀싱어라일락팀 #팬텀싱어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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