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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종섶 Sep 20. 2020

보이스트롯 결승전, 다양한 개성의 향연 혹은 충돌


보이스트롯 결승전, 다양한 개성의 향연 혹은 충돌

보이스트롯 준결승전이 끝났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 놓고 있다. 어떤 참가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의 연장선 상에서 더 넓은 길을 가게 될 것이고, 어떤 참가자는 그동안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완전히 다른 길, 그러나 더욱 좋은 길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

오랜 무명 생활을 벗어나 대중의 갈채와 환호를 받게 되는 참가자도 있을 것이고, 확실하게 주목을 받아 자기 인생의 첫 단계를 굳건하게 출발하는 참가자도 있을 것이고, 뒤늦게 뛰어든 기회를 잡아 인생 제2막을 펼치게 되는 참가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참가자들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다양한 개성의 향연 혹은 충돌’이다. 미스터트롯의 경우 기본적으로 가수이거나 가수를 지망하는 참가자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환경이 가지는 스펙트럼이 기본적으로 다양할 수는 없었다. 있다면 노래의 스타일과 생활의 에피소드를 조금씩 다르게 간직하고 있는 정도라고 하겠다.

그러나 보이스트롯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결승전에 진출한 참가자들은 물론 방송 첫회부터 출연했던 참가자들을 보면, 그들의 출신과 배경이 노래나 가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많아서 그 자체로 새로운 흥밋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형편이 이렇다 보니 결승전에 실력으로 진출한 참가자들의 특징들이 매우 다양하다. 가수도 있지만 가수가 아닌 참가자들도 많고, 가수라고 할지라도 그 특색이 이채로워서 보는 맛과 듣는 맛이 제법 쏠쏠하게 작용한다.

기존의 자기 스타일을 탈피해서 새로운 스타일의 서정을 보이거나, 자신만의 특기를 가미해서 즐겁고 신나는 스타일을 선보이거나, 국악을 바탕으로 한 소리와 창법으로 무장한 노래를 익숙하게 들려주거나 하는 참가자들이 있다.

노래 이외의 분야에서 종사하다가 부드러운 성대와 발성을 앞세워 감미로운 창법을 구사하거나, 외모와 노래 스타일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고급스러운 노래 스타일의 영역을 구축해가거나 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이러한 참가자들은 자기 스타일이 확고하게 갖춰진 경우라서 다양한 볼거리를 매회 제공해주고 있다. 자기 것을 새롭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각각의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 자체가 서로 달라서, 자기 것만 확실하게 보여주는 그 자체로도 보는 시청자들은 특색 있는 즐거움에 빠져든다.

서로가 다르기에 그들은 항상 새롭다. 자신이 다른 참가자들로 인해 새로워지고, 자신의 스타일과 존재감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새롭게 해준다. 그래서 다양한 볼거리와 들을 거리로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다. 보이스트롯 결승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청자들에게는 다양한 개성의 향연이 될 것이고,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개성의 충돌이 될 것이다. 그래서 보이스트롯 결승전을 바라보는 관전평은 개성의 향연과 충돌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과연 심사위원들과 청중들은 그 개성에 어떻게 어떤 식으로 반응하게 될까. 참가자들의 개성에 즐거이 압도될까? 아니면 그 개성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다스릴까?

이미 포문은 열렸고 출사표는 던져졌다. 자기만의 개성으로 무장한 참가자들은 결승전이 총성 없는 전쟁 같을 것이지만,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결승전이 떠들썩한 동네잔치 같을 것이다. 그래서 참가자들의 총성이 더욱 강렬할수록, 잔치의 흥은 더욱 신나고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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