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브랜드유 Apr 28. 2024

침묵의 무게

침묵이란 때로는 말하지 못한 것들의 무게를 내게 전부 지우는 것 같다. 그 무게가 참을 수 없을 때도 있고,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어도,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도 있다.


이른 아침, 세상이 아직 잠들어 있을 때, 나는 종종 나 자신과 마주한다. 그리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오랜 침목 속에서 내가 어떻게 변해갔는지, 내가 어떻게 그 침묵을 견뎌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침묵 속에서 많은 것들이 말없이 자리 잡는다. 오해와 실망, 외로움과 슬픔이 그중에 있다. 때로는 이런 감정들이 너무 커져서 내 안에서 그 무엇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일수록 나는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라고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침묵이 무겁게 느껴질 때, 그것을 깨뜨리는 것이 두려워질 때, 나는 스스로에게 용기를 준다. 말하지 못하는 감정들을 일기에 쓰거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나를 다시금 나 자신과 연결시켜 준다.


침묵 속에서 오랫동안 길을 잃었던 나에게, 말하는 것은 자유를 되찾는 일이다. 말할 수 있는 용기를 내면, 그제야 비로소 내 감정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다시 숨 쉴 수 있다.



침묵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은 내게도 여전히 어려운 숙제이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것에 압도당하지 않는다. 대신, 나는 그 침묵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느끼는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조금씩 나 자신을 치유해 나간다.

이전 07화 예전의 따뜻했던 봄처럼 되지 못한다 해도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