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를 하고싶어
나는 인터뷰어가 되고 싶었다.
지금 당장 인터뷰어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면 되겠구나.
새로운 곳에 갈 땐 그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되겠구나.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더 듣고 싶다.
만나러 가는 길이 신난다. 기대된다. 떨린다. 설렌다.
경청한다. 감탄한다. 초롱초롱한 눈을 한다.
배움을 얻는다. 작은 것에서도 장점을 발견한다.
내가 팟캐스트가 생기면,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면
누군가를 인터뷰를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구나.
이미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멋지다.
내가 만나고 싶어했던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하루 하루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먼저 대해야 하는구나.
내 삶에서 먼저 [멋진 인터뷰어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구나.
눈을 마주치고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호기심을 가지며 무엇보다 분별하지 않는다.
내가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나를 내세울 것도 없다.
자연스레 겸손해진다.
배울 점을 찾는다. 메모를 한다.
중요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내 태도다.
한 때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넘쳤을때가 있다.
난 그때 가진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다.
아니, 스스로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밥을 계속 사주셨다.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그런 사람들이 날 왜 만나나 했다.
지금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난 진심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궁금해 했고
편견과 판단 없이 재밌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
질문의 질문을 했다. 계속 듣고 들었다.
좋은 내용은 밥 먹다가도 메모를 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는 상대가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그 일을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할 수 있다.
필요한 사람, 사랑 받는 사람, 감사한 사람.
우린 결국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싶다.
다시 한 번 느낀다.
팟캐스트가 생기면,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면
누군가를 인터뷰를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구나.
나는 지금 당장 멋진 인터뷰어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처럼 대한다면.
세상엔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하니까!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곳을 가는 것도 모두 재밌는 일이 된다.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멋지게 드러내지?'라는 걱정보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멋진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를 내세우기 보단 상대를 세워준다.
나를 바라보기 보단 상대를 관찰한다.
나의 말을 고르기 보단 상대의 말에 집중한다.
나는 지금 당장 멋진 인터뷰어가 될 수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