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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 Jul 04. 2022

태도가 먼저다

토크쇼를 하고싶어


나는 인터뷰어가 되고 싶었다.

지금 당장 인터뷰어가 되는 방법을 알게 됐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대하면 되겠구나. 

새로운 곳에 갈 땐 그 사람들을 인터뷰를 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면 되겠구나. 


인터뷰를 하는 마음이란?

그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더 듣고 싶다.

만나러 가는 길이 신난다. 기대된다. 떨린다. 설렌다. 

경청한다. 감탄한다. 초롱초롱한 눈을 한다. 

배움을 얻는다. 작은 것에서도 장점을 발견한다. 



내가 팟캐스트가 생기면,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면 

누군가를 인터뷰를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구나. 


이미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멋지다. 

내가 만나고 싶어했던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하루 하루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먼저 대해야 하는구나.


내 삶에서 먼저 [멋진 인터뷰어의 태도]를 가져야 하는구나.


중요한 사람을 대할 땐? 

눈을 마주치고 경청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호기심을 가지며 무엇보다 분별하지 않는다. 

내가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는다.

나를 내세울 것도 없다. 

자연스레 겸손해진다.

배울 점을 찾는다. 메모를 한다.  


중요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내 태도다. 


한 때 소위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넘쳤을때가 있다.

난 그때 가진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었다.

아니, 스스로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주변에서 밥을 계속 사주셨다.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그런 사람들이 날 왜 만나나 했다. 


지금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난 진심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궁금해 했고

편견과 판단 없이 재밌게 그 이야기를 들었다. 

질문의 질문을 했다. 계속 듣고 들었다. 

좋은 내용은 밥 먹다가도 메모를 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나는 상대가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나는 그 일을 모든 사람들을 대할 때 할 수 있다. 

필요한 사람, 사랑 받는 사람, 감사한 사람. 


우린 결국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이고 싶다. 

다시 한 번 느낀다. 

팟캐스트가 생기면, 토크쇼의 진행자가 되면 

누군가를 인터뷰를 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을 만나는게 아니구나. 


나는 지금 당장 멋진 인터뷰어가 될 수 있다. 

모든 사람을 유명하고 멋진 일을 해낸 사람처럼 대한다면.


세상엔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가득하니까!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새로운 곳을 가는 것도 모두 재밌는 일이 된다.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멋지게 드러내지?'라는 걱정보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멋진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나를 내세우기 보단 상대를 세워준다.

나를 바라보기 보단 상대를 관찰한다.

나의 말을 고르기 보단 상대의 말에 집중한다. 



나는 지금 당장 멋진 인터뷰어가 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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