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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 Jun 27. 2022

해야 하는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무엇을 위해 이 모든 일을


6시 30분 기상

운동 30분

꿈노트 100번쓰기

21일 챌린지 진행 및 자료제작

밥프록터 강의 1시간

시각화

명상

독서

글쓰기

감사일기




내가 매일 하는 일들이다. 

당장 생각는 것만 이정도다. 


즐겁게 시작한 일들이 어느새 일이 되어 버렸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결과에 집착하고 있다. 

과정을 누리지 못하는 건 나의 아주 오래된 습이다.


해야 하는 일이 정해지면 강박적으로 열심히 잘 한다. 

그걸 해낼 때까진 어떻게서든 해낸다. 

그러고 나가 떨어진다.

그게 몸이든 마음이든. 


간만에 내 몸은 신호를 보내왔다. 

음식을 먹기가 역겨웠다. 구역질이 났다. 

잠이 쏟아졌다.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즐거운 일을 해도 피곤하기만 하다. 

여행을 해도, 데이트를 해도 피곤하다.

엄마가 몇 년만에 서울에 올라오신다고 하는데도

나는 내 체력 걱정부터 한다. 

가이드를 하다가 짜증낼까봐. 


내 마음도 신호를 보낸다. 

조급해지고 비교를 한다. 더 잘해내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더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즐겁게 시작한 일들도 더 이상 즐겁게만 하지 못한다. 

한 번이라도 멈추면 큰 일이라도 날 것 같다. 

불안하다. 멈추면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안나올 것만 같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런 마음으로 하면 대체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지금 내 옆의 친구, 사랑하는 사람, 부모님조차 

바라보고 같이 시간을 즐길 여유가 없는데. 

분명 내가 바랬던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매일 다른 곳 가서 어떤 행복한 삶을 살지 적으면 뭐하나.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내가 행복함을 느끼지 않는데. 


시간이 없다는 생각과 쫓기며 해내고 있다는 느낌으로 

하루를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는게 시간관리인가? 


다이어리에 해야 하는 일이 늘어감에 따라 

내 마음의 무게도 늘어간다. 



지금 행복하지 못하고 지금 감사하지 못하면서

꿈노트, 확언, 시각화, 밥프록터 이 모든게 무슨 소용인가. 


꿈을 향해 가는 길이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라면. 

여유롭게가 아니라 무리하면서 가야 한다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지금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시람들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 

이제 이 말을 나에게 해줘야 하는 때인가보다. 


다시 여유롭게, 다시 느긋하게, 다시 즐겁게.


다시 내 속도대로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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