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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이 May 19. 2024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하나님 나라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요?”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그럴 때 나는 속으로 반문한다. ‘먼저 하나님께 물어보셨어요? 물어봐야 대답을 듣죠.’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묻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일상의 사소한 부분들을 하나님과 계속 나누면서 묻고 행하지만, 대부분의 성도들은 평소에는 그냥 살던 대로 살다가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만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      


왜 평소에는 묻지 않는가? 순종할 마음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생각하면 매사 하나님께 묻고 행하게 된다. 종 된 자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주일에 교회에서는 ‘나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라고 찬양하고 고백하나, 일상에서는 내 삶의 주인을 나라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것을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행할 지위와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묻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무의식 속에서 행해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자신이 그러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      


두 번째 이유는 ‘잘못 들을까 봐 두려워서’이다.

그런데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마음속을 깊이 들여다보라. 내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까 봐 두려운 것인지, 아니면 잘못 듣고 행했을 때 그 결과가 내게 해로울까 봐 두려워하는지.      


앞서 대부분의 성도들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고 썼다. 왜일까? 그 결과가 자신에게 미칠 영향이 중대해서이다. 내가 안전하고 잘 되는 길로 가고 싶은데 그게 어디인지 모르니까 하나님께 묻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은 마치 점쟁이를 찾아가 ‘A로 갈까요, B로 갈까요? 어디로 가야 만사 형통하겠습니까?’라고 묻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나님을 점쟁이 취급하지 말라.     


(여기까지 읽으면 다소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일상의 세밀한 부분까지 나누지 못한 것은 순종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런 사소한 것을 나누어도 되는지 알지 못해서였다고. 하지만 하나님은 당신과 늘 동행하면서 당신의 모든 것을 함께 하기를 원하신다.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당장 행해볼 것을 권한다.)      


만약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거스를까 봐 두려운 것이라면, 당신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순종하려 하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내가 ‘A로 갈까요, B로 갈까요? 전심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르고 싶습니다.’라는 마음으로 물었을 때, 하나님이 A라고 대답하셨는데 B로 잘못 듣고 그쪽으로 간다면, 하나님이 "어이구 저 인간, 잘못 듣고 엉뚱한 데로 갔네. 나는 모른다." 하실 것 같은가? 아니다. B로 가는 길이 설령 낭떠러지일지라도 하나님은 금방 그곳을 메꾸고 길을 새로 내실 분이다.


이와 관련하여 가끔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면 그게 진짜 하나님의 뜻이라고 어떻게 확신하세요?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싶긴 한데, 잘못 가더라도 하나님이 구해주실 것을 알기는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불안한 것이다.


사실 나도 확신 같은 건 없다. 잘못 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리고 지난 삶을 돌이켜봤을 때 실제로 잘못 들은 적도 많더라;;;     


하지만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행할 때 ‘내게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에는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신중하게 음성을 분별할 필요는 있지만, 그것에 너무 매이지는 않는 것이다.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내 마음의 중심이 어디 있는지, 즉 내가 지금 진정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하려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내가 주의 음성을 분별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청결한지이다. 하나님께서도 이미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사무엘상 16:7)"고 말씀하시면서 이 부분을 강조하셨다.      


일단 하나님의 음성이 확 열리는 가장 큰 비결은 ‘순종’이다. 내 삶에서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거나 육적인 어려움에 큰 돌파가 일어났던 때가 몇 번 있는데, 모두 순종을 통해서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생각되면, 들은 데에서 멈추지 말고 순종하라. 그러면 그다음에는 더욱 크고 분명하게 들릴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죄를 멀리하고 지은 죄는 회개하며, 거룩함을 유지하려고 애써라.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지만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바로 '일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일하실 수 있도록 거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죄와 같이 계실 수 없는 분이시기에, 거룩함은 하나님의 통로로 사용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고 죄짓지 않으려고 너무 강박적으로 살 필요는 없다. 하나님께 회개할 죄가 있다면 보여주시기를 구하고 보이는 대로 회개하면 된다.)


죄를 멀리했다 하더라도 마음에 여러 생각들(주로 두려움)이 몰려와 분별이 안 될 때가 있다. 이럴 때 내가 자주 쓰는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한다. 내가 어떤 일을 묻고 행하기 위해 기도할 때, 최악의 결과가 상상될 때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실까 봐 두려운 바로 그것.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창세기 43:14)”라는 야곱의 고백처럼, 나는 만약 하나님의 뜻이 그것이라면 선택하겠다고 먼저 받아들여 버린다. 도저히 자의로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비록 스스로 선택하기는 어렵지만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제 마음을 바꾸어주세요’라고 기도한다. (이렇게 하고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게 있으면 그냥 솔직하게 ‘아직 그것은 못하겠습니다’라고 고하기도 한다.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시기에 이런 나를 책망하지 않으신다.) 그렇게 해서 마음의 두려움을 없애고 나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평강이 찾아온다.     


그리고 평소 매일 꾸준히 말씀을 먹고 기도하는 생활도 필요하다. 이것은 영적 기초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다. 말씀과 기도로 성장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더욱 잘 분별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들은 음성이 하나님의 뜻이 맞는지를 헷갈릴 땐 성경을 생각하라. 어떤 확신에 찬 음성도 성경에 반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는 성경을 매일 묵상해야 한다.  

    

여기까지 보고 나면 신앙생활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생활은 어느 정도 훈련만 되면 이보다 더 쉬운 것이 없다. 마치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에는 어떻게 타는지 모르겠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타는 방법을 익히기 시작하면 두 발로 걷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멀리 갈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생활이 몸에 배이게 되면 우리 힘으로 신앙생활을 할 때와는 비할 바 없는 자유함과 편안함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너무 재미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과 내가 마치 가장 친한 친구처럼 일상을 나누며 개인적으로 교제하는 삶, 그 과정에서 하나님이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나를 이끄시고 복 주시는 삶은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선물 같다. 당신이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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