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Burden)과 짐(Load)

하나님 나라

by 밍이

크리스천인 우리는 성도들끼리 서로 짐을 나누고 함께 하면서 공동체를 이루어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짐에 관해서 성경은 두 가지 상반된 말씀을 주고 있습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갈 6:2)
Carry each otherʼs burdens,
and in this way you will fulfill the law of Christ.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 (갈 6:5)
for each one should carry their own load.


갈라디아서 6장 2절에서는 서로 짐을 지라고 되어 있는데, 그 뒤 몇 구절 안 가서 각자 자기 짐을 지라고 되어 있습니다.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 말씀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절의 짐(burden)은 성도가 자기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스럽고 압도적인 고난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지체들이 서로 나누어 지면서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맞지요.


5절의 짐(load)은 누군가에게 할당된 객관적인 업무 부담을 의미합니다. 신앙에 있어서는 말씀 묵상, 기도, 예배 등 신앙성장을 위해 스스로 해야 하는 것들, 또는 공동체에서 맡은 역할들을 의미하겠지요. 자신이 감당할 몫이고, 그것이 그렇게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이것을 감당하는 훈련을 통해 영성이 개발되지요.


중보기도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성도가 대부분의 어려움들에 관하여 스스로 기도하지 않고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중보기도로 맡긴다면, 이것은 그가 지어야 할 짐(load)을 지지 않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중보하는 것, 서로 중보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지, 일방적으로 남에게 기도부탁만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보통 중보기도가 신앙적으로 권장되는 행위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큰 고통 앞에서 혼자 버티기 어려워 중보를 부탁할 경우 이는 서로 짐(burden)을 나누어 지는 것이지요. 이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상당수는 각자 섬기는 교회에서 리더 역할을 하는 분들이실 것입니다. 리더인 우리는 맡은 양을 돌볼 책임이 있습니다. 아래 말씀처럼요.


또 형제들아 너희를 권면하노니 게으른 자들을 권계하며 마음이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힘이 없는 자들을 붙들어 주며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으라 (데전 5:14)
And we urge you, brothers and sisters, warn those who are idle and disruptive, encourage the disheartened, help the weak, be patient with everyone.


그러나 우리의 양들이 나에게 함께 지기를 원하는 것이 burden인지 load인지 잘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짐을 대신 져 주는 것이 그에게 하나도 덕이 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해가 됩니다. 그를 권면해서 자신의 짐을 지도록, 그래서 영적 성장을 이루도록 격려해야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리더 역할을 하는 데에도 꼭 필요합니다. 맡은 양들의 짐을 분별없이 다 공유하다가는 리더 역할을 오래 하지 못하고 얼마 못 가 소진되어 버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짐(burden)과 짐(load)을 잘 분별하는 지혜를 주시기를, 그래서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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