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십자가 없이 용서하시면 안 돼요?

하나님 나라

by 밍이

우리는 이전 글에서 아담 한 사람의 죄로 우리 모두가 사망에 이르렀다가. 예수 한 사람의 의로 우리 모두가 구원받았음을 보았습니다(한 사람의 죄, 한 사람의 의).


그럼 이런 생각이 들 수 있겠지요.

'하나님이 정말로 모든 사람을 구원하고 싶으시다면, 예수를 믿으라는 조건을 걸 게 아니라 그냥 모두 용서하고 천국에 들여보내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 말입니다.


저는 그 답이 이 구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려가서 백성을 경고하라
백성이 밀고 들어와 나 여호와에게로 와서 보려고 하다가 많이 죽을까 하노라
(출애굽기 19:21)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과 쌍무언약을 맺고 처음으로 그들을 만나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죄인 된 인간이 거룩한 하나님을 보려고 감히 나아왔다가 죽을까 봐 걱정하십니다. '죽여버리겠다'가 아니라 '죽을까 하노라'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 걱정을 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간을 죽이고 싶지 않아도 죽이게 되시기 때문이겠지요. 사람이 많이 몰려서 깔려 죽을까 봐 걱정하시는 게 아닙니다. 22절에서는 '성결하지 못해서 친다'는 것을 명시하고 계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왜 자신이 원하지도 않으면서 인간을 죽이게 되는 걸까요? 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으실 수 없는 걸까요? 이는 하나님의 속성과 관계있습니다.


하나님은 절대 선이고, 우리는 원죄에 물든 죄인입니다. 하나님이 햇빛이라면 죄는 곰팡이 같은 존재입니다. 햇빛이 아무리 곰팡이와 공존하고 싶어도 속성상 불가능합니다. 곰팡이는 햇빛이 닿는 순간 죽어버리니까요.


다른 비유도 상상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우주복을 입지 않고 우주로 나갔다가는 바로 죽어버립니다. 우리를 보호해 줄 우주복이 필요하지요. 죄인에게 예수님은 우주와 같은 하나님의 임재를 마주하고도 그 자리에서 죽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우주복 같은 존재입니다. 성경에 '그리스도로 옷 입고'라는 표현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갈 3:27).


그럼에도 여전히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어떤 사람은 법 없이도 살만큼 선하지만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한편 어떤 사람은 온갖 죄를 다 저지르면서도 예수님을 믿습니다. 선인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지옥에 떨어지고, 악인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천국에 가는 것이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죄가 존재하는 천국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천국은 무결점, 무오류의 곳입니다. 그곳에서는 어떤 죄도 용납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제 아무리 선인이라 해도, 선하게 살려도 애를 써도 죄를 짓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과 생각은 우리 의지로 통제할 수 없는데, 죄는 행위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각으로도 지을 수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 있어서 '기준이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투덜거려 봤자 소용없습니다. 이는 마치 내신 5등급 받던 학생이 죽어라 공부해서 4등급으로 성적을 올린 다음에 '내가 이렇게까지 노력했으니 의대에 갈 자격이 있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선한 사람과 가장 악한 사람의 차이는 하나님의 눈으로 볼 때에는 내신 4등급과 5등급의 차이 정도에 불과합니다.


결국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무죄함,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을 대속 제물로 희생하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예수를 구주로 시인하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더 쉬운 길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깨닫기를, 그래서 그 기쁜 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성준 목사님 설교에서도 이 구절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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