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나후아또는 야경이지!

그렇게 멕시코

by 상현

간절함이 통했나? 오후 5시쯤 한국인 두 명이 체크인했다. 함께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저녁도 먹고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메스깔도 마셔봤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둘은 머무르고, 살고 싶을 만큼 과나후아또가 좋다고 했다. 확실히 과나후아또는 야경이 더욱 멋지다. 야경은 흔히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모습인 경우가 많지만, 과나후아또의 야경은 낮은 곳에서도, 나에게 더 가까운 곳에서도 존재했다. 낮에 보았던 색색깔의 건물들이 은은하고 노란 전등불 아래에서 그 빛깔들을 뽐내고 있었다. 거리는 사람들도 더욱 붐볐다. 산업의 대부분이 관광업인 이곳에서 저녁의 이러한 여유로운 풍경들이 다시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것일 게다. 두 명의 동행이 생겼지만, 그 여유로운 풍경 속에 내 자리는 없는 것 같았다. 무척이나 좋으면서 아쉬운 이상한 느낌이다.


두 명 중의 한 명. 남자아이. K. 그는 매우 활달했다. 스페인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무작정 영어로 들이대며 사람들을 대했다. 처음에는 그런 모습들이 재밌기도 하고 귀엽기도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부러웠다. 소풍 온 애들에게 말 걸어서 같이 사진 찍고, 졸업사진 찍는 애들에게도 다가가서 친한 척하며 이렇게 저렇게 말을 섞는다. 나의 여행이 그와 같다면 훨씬 재밌지 않을까? 나도 더욱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보자고 마음먹어보지만 마음먹은 대로 될지는 의문이다.


과나후아또의 두 번째 밤, 채울 수 없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래도 풍성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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