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도 맛있는 게 있어!

알람브레에게 보내는 찬사

by 상현

과달라하라, 레온을 거치며 외로움에 치를 떨던 나는 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하기에 이르렀다. 있지도 않은 계획을 만들어 글을 올리고,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다고 주를 달았다. 동행은 구해지지 않았지만 저녁 한 끼 같이할 사람은 만들 수 있었다.

20160507_181529.jpg 오~ 사람 겁나 많아


멕시코로 발령받아 일을 하고 있다는 H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멕시코시티로 놀러 왔었다. H가 찾아온 식당을 가는 데 있어야 할 곳에 보이지 않았다. 위치는 분명히 맞는데. 그 위치에서 망설이다가 바로 옆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유 하나는 음식을 만들고 있는 아저씨의 손놀림이 현란해서. 이유 둘은 가게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한국이고 외국이고 손님이 많은 곳은 혼자서는 들어가기 쉽지 않은데 오늘은 둘이라 안심하고 들어갔다.

20160507_194600.jpg 날 홀린 아저씨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종업원에게 추천을 받고 음식 하나를 시켰다. 맥주도 한 잔 곁들이고. 그런데. 이럴 수가. 맛있다.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맛있다'라는 말을 내뱉었다. 알람브레. 이것 역시 또띠야로 만든 건데 그동안 먹던 것과는 달랐다. 진짜 달랐는지 그 와중에 멕시코 음식에 적응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멕시코 입성 열흘만에 기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

20160507_200028.jpg 위가 알람브레

이후 틈이 생기면 알람브레를 사 먹었다. 음식 맛의 차이는 조금씩 있었지만, 언제나 실망시키지는 않았다. 먹고 힘을 낼 수 있는 음식이 있다니! 그것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남은 멕시코에서의 생활이 좋아질 것 같았다. 그럴 줄 알았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묘하게 현란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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