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과 에어컨의 소중함
잠시 아바나를 떠나 트리니다드로 간다. 택시를 타고 갈지 비아술을 타고 갈지 고민하다가 택시로 결정했다. 비아술 터미널까지 가는 데에도 택시를 타야 하기에 비용은 어차피 비슷했다. 호아끼나 아주머니께 택시 예약을 부탁드리면서 창문 있는, 에어컨 있는 택시가 맞는지 몇 번을 확인했다. 5시간이 넘게 걸릴 트리니다드로 가는 길, 비냘레스에서 오던 날처럼 고통 속에서 시간을 인내하고 싶지 않았다.
택시는 예약된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겉으로 보기엔 다행히도 창문이 달려 있었다. 우리나라의 티코보다 조금 더 클 것 같은 아담한 사이즈의 택시는 조금은 비좁았지만 창문이 있었고 무려 에어컨도 나왔다. 덕분에 이번 택시여행은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트리니다드로 가는 길에는 3명의 동행했다. 비냘레스와 아바나에서 함께 했던 H와 어젯밤에 합류한 M, 그리고 아침에 잠든 사이에 나도 모르게 합류한 S. 트리니다드에서는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다음 여행지가 기대되는 것이 참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