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15시간은 너무했다

by 상현

똑똑. 누군가 방문을 노크한다. 무시하고 잤다.




똑똑.



똑똑.


똑똑.

똑똑.

똑똑똑똑똑또로로독독.


간간히 이어지던 노크가 간격이 줄어들더니 이내 문을 부술 기세다.

간신히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까사 주인이다. 뭐라 뭐라 계속 말을 내뱉는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전혀 못 알아듣지. 무슨 문제가 있는 건가? 천천히 얘기해봐.

"나 너 죽은 줄 알았어. 아니면 엄청 아프든지. 보이지도 않고 아무 소리도 안 나고... 걱정이...."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3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어제 오후 9시쯤 들어왔었는데. 더운 낮에 너무 많이 돌아다녀 피곤하긴 했지만, 대충 씻고 잠든 게 늦어봐야 10 시일 텐데. 15시간 30분을 내리 잤다.

"아니야 괜찮아. 그냥 피곤해서 잤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새벽에 일어나 버스 타고 와서 산티아고 도착해 더운 쿠바에서 그것도 제일 더운 산티아고에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저녁에 모히또 먹고 쓰러졌으니 오래 잘만 하다. 그래도 15시간은 너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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