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용대 Sep 30. 2020

천사가 과일장사의 트럭을 타고 나타났다

천사가 과일장사의 트럭을 타고 나타났다는 어느 목사의 글을 읽었다.
깊은 기도 중 서울역 노숙인들에게 과일을 전하고 싶다는 자그마한 체구의 여성 한 사람이 트럭에 사과, 복숭아, 청포도 등이 든 과일 60박스를 싣고 왔단다.
그를 천사라 불렀다.


코로나 사태로 장사가 안 돼 고민하던 중 교회를 찾아왔다고 하더란다.
이름을 물었더니 "목사님, 알리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다 한다.
성경에 있는 데로 '오른손이 한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고 싶었을 것이다.
목사는 "그를 위해 어찌 축복의 기도가 나오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목사가 시무 중인 그 교회에서는 평소 노숙인들에게 밥을 제공하고 마스크를 보내는 등 선한 일을 해 왔던 모양이다.
그날은 미리 준비한 떡, 바나나 등과 마스크 세트에 복숭아와 청포도를 추가했다. 이를 보고 묻는 이에게 "오늘 천사가 다녀갔어요!”라고 대답했다. 목사는 아침에 다녀간 키 작은 과일 장사 여성 천사를 떠올리며,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목사 부부가 서울역에 매일 밥을 해가다가 쌀이 떨어졌다기에 가진 쌀 반을 보내고 남은 100㎏를 거의 소진하니, 바로 다음 날 100㎏의 쌀을 보내겠다는 연락이 왔단다. 나누어 주던 마스크도 다 떨어지자 3천 장이 채워지더란다.


이 목사는 "지금은 하늘에서 천사들을 직접 보내지 않는 대신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천사의 기쁨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요즘처럼 살기 힘든 때에도 이같이 천사가 많다.
ㅡㅡㅡㅡㅡㅡㅡ


지난 주말 자전거로 고양 벽제를 거쳐 공릉천변을 따라 파주 삼릉과 운정 호수공원을 돌아왔다.
길가에 간간히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춤추는 모습, 벼 익어가는 풍경이, 깊어가는 가을을 더 실감 나게 했다.
앞으로 내가 가을을 몇 번이나 더 만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시 맞는 소중한 가을, 값지게 보람 있게 보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엔 건강이 최고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하고,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리라 본다.


작가님들, 부디 건강한 가을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주말 자전거로 고양 벽제를 거쳐 공릉천변을 따라 파주 삼릉과 운정호수공원을 돌아 왔다.


작가의 이전글 신이시여! 인간이 어찌하면 되오리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