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일까? 미아와 세바스찬의 마지막 만남은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다. 어쩌면 그들이 진짜로 뜬 구름을 잡아버려 더 이상 그 뜬 구름이 저 까마득히 높은 곳에 떠있는 '뜬 구름'이 아닌 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둘은 또렷하게, 그토록 열망하던 구름 위를 두 발로 딛고, 용케 흘러간 시간으로써 체감하고, 뮤지컬 동화 속 성이 아닌 자신만의 생을 이룩했다.
아마도 마지막이었을 둘만의 테마곡 연주가 끝난 후, 마주친 눈동자 속에서 당신, 거기서 참 잘 살아왔구나.라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던 둘의 눈빛이 잊히지 않는다. 왜 지금 우린 함께가 아닌 거야?라는 후회와 원망은 접어두기로 한다.
대신 사랑과 꿈의 거대한 아우라 속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들을 아득한 뜬 구름 위로 실려 보낼 뿐이다. 여전히 빛나는 별의 도시에서.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무대가 되고 탭댄스 신발 두 켤레를 준비해야 하는 그 미장센 속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