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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연 Oct 03. 2015

나는 왜 쓰는가

인간의 본능, 나의 본심을 이야기하다


엄마는 아빠를 두고 항상 '공치사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래, 사실 우리 아빠는 자신의 (過)는 절대 언급하지 않으며, 당신의 (功)을 항상 이야기했다. 그것도 매번 반복해서.


어렸을 땐 엄마의 말대로 아빠는 치사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생각이 바뀌었다.


우리 아빠는 자신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받고 칭찬받고 싶었던 것 같다.

엄마가 말한 '공치사'는 사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아빠의 본능, 한 인간의 본능을 간과한  말이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공감해 주었으면 좋겠다. 나아가 인정을 받고 칭찬받고 싶다. 아빠의 마음처럼.


그런데, 나는 왜 하필 글을 쓰고 싶은 걸까?

그 답을  조지 오웰의 수필 '나는 왜 쓰는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은 인간이 글을 쓰는 동기를 크게 4가지로 분류했다.


1. 순전한 이기심 :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등등의 욕구

2. 미학적 열정 :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 그리고 자신이 체감한 바를 나누고자 하는 욕구

3. 역사적 충동 :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에 보존해두려는 욕구

4. 정치적 목적 :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어떤 사회를 지향하며 분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구


이 중에서 나는 1번 순전한 이기심2번 미학적 열정의 반반이다. 똑똑해 보이고 싶고, 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욕구. 그것들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다. 그리고 글을 통해 날 표현하고 내 존재를 확인한다.


가수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며, 화가는 그림을 그리며, 개그맨은 사람들의 웃음을 보면서 존재를 확인하겠지.


더 이상 그럴듯한 말로 내 본심을 숨기지 않겠다. 화려하진 않지만 진심과 오랜 고민이 담긴 이야기를 쓰고싶다. 나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많은 피드백이 오길 바란다.


나의 첫 브런치 글 한 조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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