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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Jan 07. 2022

비건은 아니지만

비거뉴어리 챌린지 (Veganuary Challenge)

여러 가지 새해 다짐을 하고 의욕충만해 출근한 2022년 첫 월요일. 팬트리에 새로운  메시지가 붙어 있었다.



We are doing Veganuary
Join us and go plant-powered this January -
good for us,  good for the planet, good for animals!


비거뉴어리(Veganuary)라는 말은 처음 봤지만 모벰버(Movember)처럼 무슨 뜻인지 느낌이 왔다. 비건(Vegan)과 1월(January)의 합성어, 1월을 비건 식단으로 채워보자는 것이다. 그리고 둘러보니 팬트리에 못 보던 비건 스낵이 늘었다. 보통 한 가지 비건 옵션과 두 가지 동물성 단백질을 포함한 옵션이 있던 점심 메뉴에서도 비건 옵션이 두 가지로 늘었다. 수요일은 심지어 전부 비건 옵션으로 바뀌었다. 아, 이런 멋진 회사.


고기도 해산물도 너무 좋아하는 나는 사실 비건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점심이나 저녁을 사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보통 샐러드나 도시락에도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혹은 두부 등 메인을 하나 고를 수 있게 되어있어 동물성 단백질을 먹지 않는 날이 거의 없다.


그래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 (The Game Changers)를 보고 상황이 허락할 때만이라도 채식을 하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 되어보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물론 오래가지 않았다. 육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고 또 동물에게도 좋은 거라면 이런 기회라도 함께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비거뉴어리는 제인 랜드(Jane Land)와 매튜 글로버(Matthew Glover)가 2014년 설립한 영국의 비영리단체다. 이 단체에서 시작한 비거뉴어리 챌린지는 1월 한 달 (혹은 그 이상) 동안 비건 라이프 스타일을 따르도록 하는 캠페인으로 2014년에 시작해 작년에는 6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참여를 했다고 한다. 홈페이지(https://veganuary.com/about/increasing-participation/)에는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동물, 환경 그리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 두었고 , 또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비건 레시피도 제공한다. 


웹사이트를 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등록을 했다. 이미 이틀 전 한국 중국집에 가서 탕수육을 먹었고, 저녁으로는 치킨이 들어간 샐러드를 먹어 이미 비건이 될 수 없는 1월이지만 지금이라도 도전해보겠다 생각했다. 등록을 하다 보니 꼭 1월 1일에 시작하지 않아도 등록일부터 31일간 진행하면 되는 거였다. 바로 비거뉴어리의 스튜어트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요리책도 보내주고, 앞으로 31일간 매일 레시피나 비건 팁 등이 담긴 이메일이 올 거라고 한다. 마침 앞으로 2주간 락다운에 들어가기 때문에 집에서 밥을 해 먹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딱 좋은 타이밍이다.




비건이라고 꼭 샐러드 같은 풀만 먹어야 할까 봐 걱정이라고? 그렇지 않다. 사실 요즘은 어딜 가도 식물 기반(Plant-based) 식품이 정말 많다. 홍콩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한다.


M&S Food 웹사이트 캡쳐

M&S Food의 플랜트 키친(Plant Kitchen): 영국 슈퍼마켓 체인 막스 앤 스펜서(Marks & Spencer)의 브랜드로 엄청나게 많은 비건 식품 완제품 및 비건 고기(?)를 판다. https://www.marksandspencer.com/c/food-to-order/adventures-in-food/plant-kitchen  


Impossible Food: 아마도 제일 유명한 식물 기반 대체육! 직접 사서 요리해 본 적은 없지만 버거집에서 파는 비건 버거는 Impossible  beef를 많이 쓰더라. https://impossiblefoods.com/

  

Omnifood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

OmniPork: Omnifood에서 만드는 식물 기반 대체육. 여기서 옴니 런천미트도 만들어 판다. 지난달 친구들과 함께 갔던 비건 식당에서 옴니 런천미트로 만든 비프 웰링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Omni luncheon meat로 만든 웰링턴


사실 한국에서 파는 두부면을 쉽게 살 수 있으면 이런 제품보다 더 좋을 것 같기도 하다. 1월 7일부터 도전하는 비거뉴어리, 이런저런 레시피 따라 해보고 비건 라이프스타일을 즐겨보고 싶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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