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해야 할 이유들을 찾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나 혼자 산다.
원래 TV를 잘 보지도 않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드라마는 정말 볼 수 없었어요.
정주행 할 수 있는 체력이 없고,
정규 시간에 맞춰 볼 수도 없었기에, 띄엄띄엄 보는 것은 더더욱 싫기에 시간 남을 때마다 재방하는 나 혼자 산다를 즐겨 봐요.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는 이유 중 하나는 점점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Social Skill이 늘어나는 기안 84님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처음엔 정말 나 혼자만 살아가는 것처럼 대충 먹고, 대충 머리 자르고, 대충 회사에서 자는 생활 방식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깨달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 가운데서 더 빛났던 건 자신의 색채를 잃지 않고 웹툰 작가의 영역에서 화가로서의 영역으로 자신의 능력 영역의 테두리를 넓혀갔던 점이에요.
지난 청주에서의 마라톤 도전에 이어 뉴욕에서의 마라톤은 서브 4(4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가 목표였고 충분히 연습한 것 같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시차, 기후차 등 많은 요인들이 마라톤을 서브 4로 골인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던 기안 84가 쓰러져 쉴 때는 정말 포기하나 싶었는데 벅차고 일어났어요.
그리고 다시 뛰어가는데 목발을 짚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여자를 보게 됩니다.
8시간 만에 완주를 했다고 해요.
한쪽 다리가 로봇 다리로 되어있었지만 그는 달렸어요.
그들을 바라보며 기안84가 느꼈던 감정들은 아마도 나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동안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구분 짓고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할 수 없다'라는 판단을 한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할 수 있었는데 그저 귀찮아서, 혹은 어려울까 봐 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눈물이 났어요.
그들의 노력과 도전이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그리고 나의 태만함이 부끄러워서.
힘들어도 가다 보면 결국 도착할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몸으로 깨우치기 위해
마라톤을 하는 것일까요?
정말 가슴 뭉클했어요..
프로그램 보는 내내.
그리고 조승리의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도 함께 떠올랐고요.
사랑하는 구독자님들,
하지 못할 이유보다 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해야 할 이유를 찾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며
우리 앞에 놓인 삶들에 최선을 다해보아요.
@지혜롭게, 몌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