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의 뉴욕 마라톤을 바라보며

나는 해야 할 이유들을 찾고 있는가?

by 몌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나 혼자 산다.

원래 TV를 잘 보지도 않지만, 아이를 낳고 난 뒤에 드라마는 정말 볼 수 없었어요.

정주행 할 수 있는 체력이 없고,

정규 시간에 맞춰 볼 수도 없었기에, 띄엄띄엄 보는 것은 더더욱 싫기에 시간 남을 때마다 재방하는 나 혼자 산다를 즐겨 봐요.


0df7a59f-ee5f-4521-b75e-255a3cfc2183.png?area=BODY&requestKey=D5aOI54p 출처 : 핀터레스트


나 혼자 산다를 즐겨보는 이유 중 하나는 점점 다른 사람과의 소통과 Social Skill이 늘어나는 기안 84님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처음엔 정말 나 혼자만 살아가는 것처럼 대충 먹고, 대충 머리 자르고, 대충 회사에서 자는 생활 방식을 보여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과 어떻게 교류하는지 깨달아가는 것 같았어요. 그 가운데서 더 빛났던 건 자신의 색채를 잃지 않고 웹툰 작가의 영역에서 화가로서의 영역으로 자신의 능력 영역의 테두리를 넓혀갔던 점이에요.



지난 청주에서의 마라톤 도전에 이어 뉴욕에서의 마라톤은 서브 4(4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가 목표였고 충분히 연습한 것 같아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시차, 기후차 등 많은 요인들이 마라톤을 서브 4로 골인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아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보이던 기안 84가 쓰러져 쉴 때는 정말 포기하나 싶었는데 벅차고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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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뛰어가는데 목발을 짚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여자를 보게 됩니다.

8시간 만에 완주를 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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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다리가 로봇 다리로 되어있었지만 그는 달렸어요.

그들을 바라보며 기안84가 느꼈던 감정들은 아마도 나의 감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동안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구분 짓고 시도조차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할 수 없다'라는 판단을 한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할 수 있었는데 그저 귀찮아서, 혹은 어려울까 봐 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눈물이 났어요.

그들의 노력과 도전이 너무 눈부시게 아름다워서.

그리고 나의 태만함이 부끄러워서.

힘들어도 가다 보면 결국 도착할 수 있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몸으로 깨우치기 위해

마라톤을 하는 것일까요?

정말 가슴 뭉클했어요..

프로그램 보는 내내.

그리고 조승리의 에세이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도 함께 떠올랐고요.

사랑하는 구독자님들,

하지 못할 이유보다 해야 할 이유를 찾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해야 할 이유를 찾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며

우리 앞에 놓인 삶들에 최선을 다해보아요.

@지혜롭게, 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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