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트렌치코트

빛나는 나의 자리 찾기

by 몌별

안녕하세요?


일상큐레이터 몌별입니다.


겨울빛 짙어 차가움으로 가득 찬 날씨입니다.

소한의 절기인 만큼 따스한 커피 한잔 사러 나갔다오는데도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버릴 것처럼 추운 날씨네요.

이런 날씨일수록 따뜻한 음식 자주 먹고

뭉쳐있는 근육들도 풀어가며

현명하게 하루를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옷걸이에 걸려 있을 때는 이 정도로 멋진 옷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쁜 언니가 입는 순간 몇 배는 더 좋은 옷처럼 보였다.
역시 사람이든 물건이든 자신이 빛나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보여줄 수 있으니까.
<꿈의 불가마>, 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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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꿈필 글귀를 쓰면서 저는 저의 품을 떠나버린 트렌치코트를 떠올렸어요.

달라붙는 아우터의 유행이 지나서.

이너들이 넉넉한 품으로 나와서.

몸의 풍채가 너그러운 형태로 바뀌어서.

이러저러한 이유들로 오랜만에 마련했던 트렌치코트였어요.

그런 트렌치코트를, 오랜만에 방문한 어머니께서 보시더니,

"나 이거 한번 입어봐도 되니?"

라며 툭 걸쳐보십니다. 그리고 거실로 나와 아버지께 의견을 물으셨어요.

"딱 어울린다. 딸보다는 당신이 훨씬 어울리네.

딱 좋다! 딱 당신 옷이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웠지만,

툭 걸친 트렌치코트는 아버지의 말씀처럼

나보다는 어머니께 더 잘 어울렸어요.

살은 있지만 어깨가 좁아 프리 사이즈인 그 트렌치코트는

저에겐 살짝 많이 오버핏이었거든요.

물론 입으라면 입겠지만, 썩 잘 어울리진 않았어요.

그 트렌치코트가 어머니께서 입는 순간

정말 몇 배는 잘 어울리고 더 좋은 옷처럼 보였죠.

옷이 날개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거라도 입어."

어머니께서도 미안하셨는지 자신의 트렌치코트를 주시려고 했어요.

물론 중후함이 넘쳐흐르는 그 트렌치코트를 입기에는

아직은 나이를 더 먹어야 할 것 같아 사양했지만 결국 놓고 가셨어요.

나의 트렌치코트가 사라졌지만,

그 옷이 나보다는 나의 어머니께 어울렸음을 압니다.

오랜만에 장만한 좋은 트렌치코트였지만,

입을 때마다 나와 잘 어울리지 않나?라는 생각이 짙었는데

어머니 품에서는 빛이 나던 옷.

주인을 만나 빛을 발하는 옷처럼,

우리도 어느 자리에서는 찰떡처럼 어울리고

빛을 발할 거예요.

그러니 아직 내가 꽃피우지 않았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그러니 아직 내가 빛나지 않는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아직 빛나는 나의 자리를 찾지 못한 것뿐이에요.

당신의 계절에

당신의 꽃이 피고

당신의 별이 빛날 것입니다.

tulips-7932025_1280.jpg 출처 : 픽사베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는

당신의 꽃이 필 때,

당신의 별이 반짝일 때,

비로소 알 수 있어요.



고요한 겨울

빛나는 나의 자리가 어디인지

소리로, 마음으로,

찾아보세요.



stars-4090104_1280 (1).jpg 출처 : 픽사베이






독감이 유행이라고 해요.

이번 독감은 잘 낫지도 않고, 오래간다고 하니

건강 관리 잘하시며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지혜롭게, 일상을 가치롭게, 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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