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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우 Apr 11. 2021

성장만 하면 본전은 한다.

2-1. 소설의 주인공을 찾아서, 주식발굴

성장통.


성장하다 보면 아프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일에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계속 아파했던거 같다. 첫사랑에 아팠고, 사회생활도 아팠던거 같다.


성장하면 아픈데, 요즘은 성장이 멈춰버린거 같아서 또 아픈거 같기도 하다.



(원펀맨, 요즘 만화에서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이 빠져있는 느낌이다. 그냥 처음부터 쎄다.)



기업이 성장하고 있느냐는 주로 매출 성장을 통해서 판단되는거 같다. 아무리 적자가 심해도 매출이 쭉쭉 늘어나고 있으면 좋은 기업이고, 사고 싶은 기업이 된다.


성장만 하면 본전은 한다 라는 말이 있다. 성장이 기업의 숙명이라는 말도 있다. 성장만 하면 아무리 현재가치를 잘못 판단해서 다소 비싸게 샀다고 해도, 언젠가는 성장한 만큼의 평가를 받을 것이기 때문에 본전은 한다는 얘기같다.


기업을 볼때 성장성이 이렇게 중요하다보니, 기업탐방을 다니다 보면 앞으로 무엇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많은거 같다.


그런데, 기업 입장에서는 꼭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도 있는거 같다.


대표님이 신입시절 발굴한 주식 얘기다. 대표님의 신입시절 이니까 20년 가까이 된 얘기가 되겠다.


어느날 근무시간에 카페에 앉아있는데 불연듯 CCTV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근무시간에 어떻게 카페에 앉아 계실수 있었는지는 논외로 하고, 그 당시 CCTV가 흔하지는 않았던 시절이라고 한다.


CCTV가 늘어나겠네.


라는 생각을 하셨단다. 사회가 흉흉해졌다는 기사가 많아지고, 사람들의 안전욕구가 늘어나고, 거기에 더해서 CCTV에 찍히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희석되어 가는 느낌을 받으셨고 결과적으로 CCTV가 늘어나겠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었다.


그렇게 당시 CCTV 국내 1위 기업에 기업탐방을 다녀오셨고, 운이 좋게도 창업자를 만나게 되셨다고 한다.


향후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한 창업자의 답변이 꽤나 충격이셨다고 한다.


"생각해보시오 투자자 양반, 가만히 있어도 매년 100억씩 내 통장에 찍히는데 당신은 무언가를 더 하고 싶어지겠소?"


너무나도 공감이 갔기에 거기서 더 할 말이 없으셨다고 한다. 그리고 기업에게 있어서, 성장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갖게 되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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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성장이 멈추면 경쟁자에게 추격당하고, 그리고 어느순간 자리를 빼았기고 결국 실적 측면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주가는 떨어지고, 투자자의 수익률은 아프게 된다. 이렇다 보니 주식투자자 입장에서 성장만 하면 본전은 한다는 말은 맞는거 같다. 설사 기업 입장에서의 필요성은 다를 수 있지만 말이다.


엄마가 공부하라고 맨날 혼내던 시절, 좀 더 열심히 공부할걸 이라는 생각이 잠깐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제 아무리 투자하는 기업에 마음을 많이 쓴다고 해도, 부모지간 만큼 지지고 볶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성장이 멈추고 성장 욕구가 없어보이는 기업은 이제 그만 보내줘야하는거 같다.



엄마, 다시 혼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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