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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우 Jul 29. 2022

[미국주식 공부] 5. 테슬라(TSLA)

시가총액 순으로 기업훑기(훑기만 한다)

미국주식 상품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최종 운용 결정은 대표님이 하신다.)


나는 요즘 미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다.


다섯 번째 훑기 시간이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훑기만 한다.


MAGA가 끝났으니 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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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TSLA)

 

1. 기업 개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이다.(최근에 비야디가 상반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고 하는데, 매출액은 테슬라가 더 크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면서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순수 전기차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솔라시티 인수로 태양열, 전기저장, 그리드 서비스를 통합하며 지속 가능한 에너지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자동차의 전자기기화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날, 글로벌로 판매되는 전기차를 통한 데이터 수집은 향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력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테슬라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업 같다. 물론 기업 그 자체 보다는 머스크 형님이 워낙 자주 이슈를 만드시니 말이다. 굳이 내가 머스크 형님 얘기를 할 필요는 없을거 같고 전기차 산업에 대한 생각이나 정리해 보자.


사실 나는 작년에 차를 샀다. 고민 끝에 결국 가솔린 차량을 샀다.


일단 전기차는 좀 비쌌다. 특히 테슬라는 독일3사의 중간 시리즈 보다도 다 비쌌다. 테슬라가 아무리 젊음의 느낌이고 요즘 연예인도 많이 탄다고 하지만 그 가격이면 그냥 독일3사를 사는게 만족도가 더 높을거 같았다.


현대 아이오닉5의 경우도 좋은데 소나타나 그랜저 보다 비쌌다.


그리고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것은 충전 인프라였다. 충전이 불편한 점 까지 감수하면서 전기차를 타고 싶지는 않았고 원래 타던대로 가솔린 차량을 사기로 했다.


신기술 관련 경영학 용어 중에 캐즘이라는게 있다. 캐즘(Chasm)이란 초기시장과 주류시장 사이에 나타나는 수요의 하락이나 정체 현상을 의미한다.


기술수용주기 모형, 인터비즈 블로그에서 가지고 왔다.


초기시장에서는 기술과 혁신에 관심이 많은 혁신수용자나 선각수용자로 인해 성장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이들 이후에는 전혀 다른 소비자층으로 이루어진 주류시장이 펼쳐진다. 주류시장의 소비자들은 실용주의적이고 보수적이며 의심도 많다. 이들을 만족시켜야 주류시장에서도 성장을 이루어 신기술이 주류를 차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내가 전기차를 고민하다가 구매하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 같다. 가격 그리고 인프라를 포함한 편의성이랄까 실용성 말이다.

인터비즈 블로그에 재밌는 자료가 있길래 가지고 왔다.


예전에 도요타 자동차를 본다고 국가별 친환경차의 연간 자동차 판매량 비중을 본 적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 비중이 10% 정도였고, 한국 중국이 이보다 높았고 일본은 사실상 거의 없고 그랬었다. 아직 전기차가 주류시장이 아닌 상황에서 캐즘을 극복하고 주류시장이 되기 위해서는 실용파이자 다수인 나와 같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점을 해소시켜줘야 할거 같다.


나 자신이 혁신파나 소수 얼리어덥터 성향이 부족해서인지 전기차와 같은 신기술 투자는 사실 굉장히 무섭다. 함부로 손이 안 간다. 설사 조금 늦게 투자하더라도 조금 더 확신이 있을 때 전기차에도 투자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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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사업보고서를 조금만 살펴보자.


<매출 구성>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금융은 Break down 이라고.


기업을 처음 볼때 가장 먼저 하면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매출 구성을 살펴보는 것인거 같다. 이게 이 기업의 핵심 포인트다 라고 말하기 위해서 매출 구성을 뜯어보고 거기서 성장 사업을 찾는 것이다.


큰 추세를 보고싶은거여서, 연간 보고서 기준 연단위로만 우선 살펴봤다.

테슬라 연간보고서


테슬라의 전체 매출 54B$ 중 자동차 매출이 88%, 에너지 저장 장치가 5%, 서비스 기타가 7%를 차지하고 있다.


2020년 테슬라가 창사이래 첫 흑자를 냈다는 얘기가 있었다.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었다고. 당시 흑자 전환 배경을 탄소배출권 거래에서 찾기도 했다. 1.58B$ 매출이 Automative regulatory credits로 잡혀있다. 그래서 0.72B$ 순이익이 실은 탄소배출권을 제외하면 0.86B$ 순적자 인것이라는 얘기였다.


2021년의 경우를 보면 그래도 5.52B$ 순이익에서 탄소배출권 수익 1.47B$을 제외하더라도 4.05B$ 순이익을 기록했다. 탄소배출권이 없더라도 흑자긴 하다.


*탄소배출권은 지구온난화 유발 및 이를 가중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주로 기존 완성체 업체들이 테슬라, BYD 같은 전기차 업체에게 돈을 주고 사오고 있는 상황.


워낙 흑자 전환이 된지 얼마 안되어서 과거 자료를 보기 보다는 최근 분기 자료를 한번 봐보기로 한다.


테슬라 분기보고서(2022년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모델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예전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탄소배출권을 사주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일단 최근 분기 실적을 봐보자.


탄소배출권 매출은 0.68B$로 전년 동기 대비 31.1%늘었다. 2021년 1분기때는 탄소배출권 부분을 빼면 순이익이 적자였다. 반면 2022년 1분기에는 탄소배출권 부분을 빼더라도 순이익은 2.6B$를 기록 했다.


자동차 판매 매출(판매만 고려했다)은 15.51B$로 전년 동기 대비 89.5%늘었다. 눈에 띄는게 이익률이다.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해서 구해본 이익률을 보면 2021년 1분기 21.1% 마진이 2022년 1분기 29.7%로 늘어났다. 가치투자자가 가슴 설레하는 단어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워낙 테슬라가 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부분도 있지만 기사를 조금 찾아보니 전기차 양산에 기가프레스(차체를 통째로 찍어내는 방식) 공법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자동화율이 올라가면서 제조원가를 줄였다는 내용이 있었다.


기사를 보다보니 참고로 숫자를 외울겸 적어보면 1분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31만대, 차량 평균 판매 단가는 5.4만달러(전체 자동차 매출 기준 같다), 올해 연말까지 연간 2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익 단위가 B$ 규모가 되면 사실상 천억원 단위인 탄소배출권 매출은 영향이 작아지는거 같다.

*아참 나는 Billion $를 한화 조원과 콤마(,) 단위가 같기 때문에 그냥 B$=조원 정도 감을 갖고 숫자를 쓰고 있다.


이참에 가치산정도 한번 대략적으로 고민 해보자. 편의를 위해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1분기 3B$ 이상의 이익을 냈으니, 대략 연간 10B$ 이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지금 시가총액 700B$의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대략 70배 정도의 PER를 부여하면 된다.(대략 감만 잡기 위한 숫자니까 너그러이 넘어가 주시길) 물론 매출이 늘면서 이익률이 더 개선되는 것 까지 감안하면 생각보다 접근 가능한 PER이 나오는거 같다.


이익 등 숫자를 가지고 계산을 해볼 수준이 되었다는 점에서 테슬라는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꿈을 갖고 적자임에도 주가는 간다 라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전기차 산업의 미래나 이익구조나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필요해진 시점 인거 같다. 가치투자로 접근을 해야하는 부분이 늘어난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성장성이 문제인데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BYD가 1위를 차지했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다. 뭐 일단 중국은 북경이나 상해의 경우 자동차 신규 허용이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어서 전기차를 어쩔수 없이 사야되는 부분이 있다든지, 매출액 기준으로는 그래도 테슬라가 1위라든지 등 얘기도 가능은 하다. 그럼에도 높은 PER을 받는 기업이 1위 자리를 빼았겼다는 얘기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


추가로 10년 전 테슬라는 어땠는지 궁금하니 한번 2011년 자료도 봐보자.

테슬라 연간보고서(2011년)

일단 숫자 단위가 바뀌었다. 10년전 in thousands 였던 단위가 지금은 in millions로 바뀌었다. 자동차 판매 매출은 대략 10년 사이에 300배 증가한 꼴이다. 그리고 10년전 영업적자 규모는 2천억원 단위 적자였다.



다음으로 지역별 상황을 봐보자. 정신이 약간 없을 수 있는데, 다시 2021년 자료다.

테슬라 연간보고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미국 45%, 중국 26%, 기타 30%를 차지하고 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작년 한국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1.8만대 였다고 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 했다고 하니까 한국 매출 비중이 2%정도 되나보다. 한국 GDP가 전세계에서 이 정도 차지하니까 생각이나 관심도에 비해서는 한국에서 엄청나게 팔렸다기 보다는 적당히 팔리고 있나 보다.


그리고 지역별 장기보유자산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77%, 독일 11%, 중국 10%, 기타 2%를 차지하고 있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테슬라 연간보고서

테슬라는 연간 10조원 가량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였다. 확실히 투자활동 현금흐름이 금액이 크다. 그리고 MAGA 까지는 100조원 규모였는데 단위가 달라졌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테슬라CEO 일론 머스크. 대부분 개구쟁이 같은 표정이나 이상한 표정의 사진이 많아서 정상적인 사진을 구하는데 조금 힘들었다.

테슬라의 CEO는 일론 머스크로 1971년생이다. 젊다. 검색했을 때 첫줄에 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이며 인류 역사상 최초로 개인의 자산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한 사람 이라고 뜬다. 경제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2008년부터 테슬라CEO를 맡고 있다.



3. 한 줄 요약


가치투자의 영역에 들어와 버렸다. 그래서 더 판단하기 어려운거 같다.


전체 매출 54B$ 중 자동차 매출이 88%를 차지하고 있고, 2022년 1분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 31만대(연단위로는 100만대 단위), 차량 평균 판매 단가는 5.4만달러, 올해 연말까지 연간 2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정도는 외우고 다니자. 영업이익률은 20% 정도 된다.


마지막으로 What if...


가치투자자 입장에서 세상 만사가 공부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고민하는 모든게 공부인데, 이 공부가 결국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내가 세워둔 가정이 내 레이더에 들어왔을 때 지금 미리 미리 봐둔 기업에 대한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What if...


내 아주 가까운 사람 TOP10 중에 테슬라 차량을 사는 사람이 있다면, 매수 검토를 할거 같다. 나 정도 아웃사이더 주변인 중에 테슬라를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말로 전기차가 주류인 세상이 된것이다. 나는 보수적인 가치투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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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대표님 한 줄 말씀


저 역시 테슬라는 투자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fundamental적으로 접근하는 것만이 꼭 올바른 방법은 아닐 겁니다. 어느 산업에서 최종 승자를 찾는 방식 역시 올바른 투자방법이라면 지금이라도 테슬라에 관심을 가져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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