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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우 Aug 02. 2022

[미국주식 공부] 7. 유나이티드헬스(UNH)

시가총액 순으로 기업훑기(훑기만 한다)

미국주식 상품을 담당하게 되었다.

(물론 최종 운용 결정은 대표님이 하신다.)


나는 요즘 미국 기업들을 시가총액 순으로 하나하나 살펴보고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있다.


일곱 번째 훑기 시간이다. 그래도 계속 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정말 훑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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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

 

1. 기업 개요(뭐하는 회사인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미국의 의료 서비스 그룹이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이며 존슨앤드존슨과 헬스케어 섹터 시가총액 1,2위를 다투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크게 두개의 부문으로 나뉜다. 유나이티드헬스케어와 옵텀(Optum)으로 나뉘는데, 유나이티드헬스케어는 건강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옵텀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간보고서에서는 옵텀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말은 좋은데 정확히 뭔지 와닿지는 않는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 원격의료 라든지 비대면 처방전이라든지 디지털 헬스케어가 각광을 받았었는데 그런 비즈니스를 하나보다. 그리고 정신건강 서비스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현대이지웰의 예전 자회사였던 이지웰니스의 정신건강 서비스를 떠올려 보면, 상담사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을 연결해주는 식이었다.


<점유율>

Statista에서 가지고 왔다. 2021.09기준이라고 한다.

미국 건강보험 시장 점유율을 보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직접 보험료 기준으로 건강 보험 연간 명세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다고 하는데, 옵텀 쪽 매출은 제외인건가 싶긴한데, 일단 감만 잡고 넘어간다.(근데 사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헬스케어 분야로 조금 넓게 보면 경쟁사는 건강보험사가 아니라 존슨앤드존슨이나 화이자 같은 기업들로 봐야 한다는 말도 있다. 일단은 2022.07.13 종가 기준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시가총액이 크긴하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건강보험공단이 공적 보험 형태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사보험과 공보험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한다. 유나이티드헬스 같은 기업이 대표적인 사보험 기업이고, 유나이티드헬스 건강보험 가입자 수는 5천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미국 인구 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26억명 중 91%는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다. 전체 인구 중 1.77억명은 그룹 차원 사보험 즉 고용주 스폰서 보험에 가입되어 있었는데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다. 참고로 $3.9 trillion 대략 5천조원 정도가 1년간 건강관련 비용으로 지출되었는데 이중 30%가량인 $1,151 billion 대략 1.5천조원이 사보험에 지출되었다고 한다. (2020년 미국 GDP가 $21 trillion 대략 2경원 정도 되니까, 거의 GDP의 19% 가량이 건강관련 비용이라는 얘긴데, 예전에 중국 의료지출의 GDP대비 비중을 볼때 중국 7%, 미국 17%로 정리했었던게 기억이 난다. 이게 2017년 기준이었는데 미국도 비중이 더 늘었나 보다. 여튼 넘어가자.)

건강보험 가입률, 미국 인구 조사국 자료


메디케어(Medicare)는 미국 정부가 시행하는 사회보장제도다. 65세 이상 혹은 장애 등 요건을 갖춘 사람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한다. 전체 인구의 18%가 메디케어에 등록되어 있고, $829 billion 대략 1천조원(전체 건강관련 비용 중 약 20%)이 메디케어로 지출되었다고 한다. 메디케이드도 정부 차원의 제도라고 한다.

미국 보건복지부 안의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 자료

대략적인 추세만 봤을 때 Out of Pocket Spending 즉 그냥 돈내고 건강관련 지출을 하는 경우는 적어졌고 공보험 비중이 늘었다. 그리고 사보험 비중은 더 늘고 있는거 같지는 않다.


여기까지 보면 유나이티드헬스 같은 사보험 기업은 성장성이 멈췄다고 봐야할거 같은데, 다른 분석 글들을 봐도 대부분 보험은 안정적인 캐시카우고 옵텀에서 성장성을 찾는다는 내용이 많다.

 

옵텀은 Optum Rx, Optum Health, Optum Insight로 구분해서 볼 수 있는데, 스토리를 조금 찾아보니 유나이티드헬스가 건강보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한 회사들을 통합해서 헬스케어 서비스 전담 자회사 옵텀을 설립한 것이고, 3개 사업부문이 각자 역할을 하면서 큰 틀에서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잡고 있나 보다.


Optum Rx는 복용관리, 배송, 의약품 정보조회, 약국 검색 등 약제급여관리 사업(PBM)을 통해 처방약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는데,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니 흔히 얘기하는 온라인 약국 정도인거 같다. PBM(Pharmacy Benefit Manager)이란 약제 가격과 사용을 관리하는 회사들을 말한다고 한다. 제약사, 약국, 보험사 사이에서 처방약가 협상을 한다고 하는데 리베이트 분배, 고객 맞춤 권장 의약품 작성 등도 한다고 한다. 리베이트 라고 하면 뭔가 불편한 느낌도 드는데 미국은 원래 리베이트가 중요한 나라라고 했던걸 어디서 들은거 같다. 여튼 약가 협상이 유나이티드헬스 입장에서 또 중요한게 보험 비즈니스와의 시너지 때문이라고 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약가가 비용이니까 그런가 보다. 아 참고로 Rx는 흔히 recipe(또는 recipere, recipio)의 약어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의약학에서 처방 또는 약국을 의미한다고 한다.


Optum Rx 홈페이지 화면, 온라인 약국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Optum Health는 오프라인 의료 시설 운영, 의료 네트워크 관리, 원격의료, 데이터 분석, 특화 금융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한다. 음...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원격의료 같이 최근에 자주 거론되었던 사업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헬스케어 플랫폼인 랠리(Rally)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웰니스 기업복지 솔루션을 통해 금연, 다이어트, 수면관리, 정신건강관리를 기업과 직장보험 가입자 대상으로, EAP프로그램과 연동해서 제공한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데이터를 보험상품에 연동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한다고 한다.


Optum Insight는 각종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데이터 분석 기반 컨설팅을 한다고 한다. 주로 건강보험사, 병원, 바이오기업, 정부등에 데이터 분석 솔루션이나 통계 모델을 구축해준다고 한다. 미국의 의료 디지털화 추세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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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헬스그룹 사업보고서를 조금만 살펴보자.


<매출 구성>


큰 추세를 보고싶은거여서, 연간 보고서 기준 연단위로만 우선 살펴봤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연간보고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전체 매출은 288B$ 였는데 연결 기준 Eliminations 조정 값이 워낙 크다.(시너지 시너지 얘기 하던데 그런 부분이 내부거래로 잡히나 보다.) 보험과 옵텁 매출 중 보험 쪽 매출이 일단 컸다는 것 정도만 보고 넘어가자.


영업이익률을 봐보면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5.4%, 옵텀이 7.7%를 보이고 있다. 옵텀 인사이트 쪽 이익률이 눈에 띄긴 한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8.3%라고 한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연간보고서(2011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이익률이 7.6%에서 5.4%로 하락한 반면 옵텀의 이익률은 4.4%에서 7.7%로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그리고 10년 전에도 옵텀 사업이 저렇게 3개로 나뉘어 있었던 것도 눈에 띈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연간보고서

연간 30조원 가량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였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CEO 앤드류 위티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CEO는 앤드류 위티로 1964년생이다. 영국 사람이고 Sir Andrew Philip Witty로 불리는데 귀족인가 보다. 경제학을 전공했고 마케팅 전문가였나보다. 영국 기업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제약사 CEO를 하기도 했었다. 2021년부터 유나이티드헬스그룹CEO를 맡고 있다.



3. 한 줄 요약


점유율 14%의 미국 1위 건강보험 회사다. 전체 매출 300B$ 정도 되고 영업이익률 8% 정도 된다.


What if...


글로벌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헬스케어 관련 기업을 하나만 투자해야 한다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랑 존슨앤드존슨 중에 엄청나게 고민할 거 같다. 실은 다음 기업훑기 타자가 존슨앤드존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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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대표님 한 줄 말씀


아는 것에 투자하라. 우리의 첫 번째 철학입니다. 그러나 굳이 개똥철학을 내세우지 않고 그냥 생각대로 투자한다면, 그저 헬스케어 산업의 1등주를 투자할 거 같습니다. 돈이 최고라는 이 시대에 유일하게 돈을 이길 수 있는 게, 바로 건강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고령화가 무섭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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