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는 글로벌 최대 카드 결제 네트워크 기업이다. 1958년 뱅크오브아메리카 신용 카드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가 1970년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직접 통제를 포기하고 다른 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1976년 비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가맹점과 금융권들과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구축했으며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 결제, 핀테크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비자 스스로의 기업 소개 첫 문장을 보면, 세계의 디지털 페이먼트 리더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비자의 주 사업은 카드 발급사와 매입사 사이에서 거래 처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거래가 많이 이루어져야 수수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상황과 실적이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한다.
<점유율>
Nilson Report에서 가지고 왔다.
글로벌 구매 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봤을 때 비자가 40%, 유니언페이가 32%, 마스터카드가 24%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점유율로는 비자가 50%, 마스터카드가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위의 그림에서 단위에 달러가 없길래 좀더 찾아보니 건수를 기준으로 만든 자료가 맞는거 같다. 맥킨지 리포트에서는 글로벌 지불 총액을 대략 2T$ 그러니까 2~3경원 정도로 보고 있다. 그리고 거래 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유니언페이가 1위라고 한다.)
2. 사회, 산업, 기업에 대한 그냥 생각
요즘 대표님이 카카오페이를 쓰신다.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으시고 핸드폰만 들고 다니신다. 이럴때 보면 최신 트랜드나 사회 변화를 몸소 체험하시려는 모습이 굉장히 젊어 보인다. 사실 페이라는 개념이 꽤 오래 되었음에도 페이를 쓰는걸 젊다고 말하고 있는 나는 MZ세대이긴 하다.
나는 여전히 마그네틱 카드를 쓴다. 워낙 얼리버드가 되지 못하는 나여서 그런지 그냥 익숙한거 쓰는게 편하다. 뭐 이것저것 깔고 하는 것도 머리 아픈 나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MZ세대다.
여튼 내 카드를 보면(심지어 전에 다니던 회사의 임직원 카드를 아직도 쓰고 있다) 밑에 마스터카드 로고가 붙어있다.
항상 궁금했으나 무심코 지나쳤던 마스터카드 로고.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네트워크사라고 한단다.
이참에 훑어보자.
사실 비자는 카드사나 금융회사가 아니라, IT네트워크 인프라 회사라고 한다. 실제로 비자는 S&P500 IT섹터에 분류되어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를 네트워크회사라고 부르며, 이들은 카드 결제망을 운영하면서 네트워크 수수료를 발급사와 매입/처리사로부터 수취하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카드 네트워크 시스템은 한국에는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한국의 카드사와 미국의 네트워크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교해준 자료가 있어서 가지고 왔다.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가지고 왔다.
위의 3당사자 시스템이 한국 카드사 사업구조라고 하는데, 카드 가맹점으로 부터 받는 카드 수수료, 카드 회원들이 납부하는 연회비 등이 주요 수입원이라고 한다. 미국의 American Express, Discover 같은 기업이 이런 사업구조를 갖고있다고 한다. 여기서는 카드사업자가 발급사와 매입사 역할 모두를 담당한다고 한다. 폐쇄형 시스템 closed-loop라고 불린다고 한다.
반면 4당사자 시스템(open-loop)를 보면 발급사와 매입/처리사가 있다. 발급사는 카드를 발급하는 주체이고 대부분이 은행이라고 한다. 매입/처리사는 가맹점을 모집하고 거래에 대한 가맹점의 유동성 리스크와 환불 결제취소 리스크를 매입한다고 한다.
이런 발급사와 매입/처리사를 연결시켜주는 주체가 네트워크사 라고 한다. 그럼 5당사자 시스템이라고 불러야 하는거 아닌가 싶긴 한데 넘어가자.
여튼 네트워크사는 네트워크 수수료를 수취하고 카드 발급, 결제, 청산, 거래 승인, 수수료 등 관련 각종 기준을 정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한다. IT기반 결제망을 깔고 수수료를 받는 IT인프라 사업을 하는거라고 한다.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가지고 왔다.
비자의 사업은 크게 데이터 처리(프로세싱), 서비스 수익, 국제 거래 수익으로 나눌 수 있다. 뒤에 사업보고서도 사업 부문을 이렇게 3개로 구분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수익의 경우 비자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말한다. 발급사와 매입사 사이에서 거래 처리(인증, 청산,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서비스 수익은 비자를 사용한 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것이고, 국제 거래 수익은 해외 거래 금액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 것이라고 한다. 솔직히 완전히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여튼 거래 발생시 수수료를 떼는 구조인가 보다.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가지고 왔다.
현재의 결제 시스템 상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네트워크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위의 그림 같이 페이팔이나 비트코인 기반 결제는 네트워크사의 역할이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위의 그림 처럼 애플페이가 네트워크사를 필요로 한다면, 이러면 또 얘기가 달라지고, 미래를 그리기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뭐가 되었든 애플이 끼면 무섭다. 현재는 애플이 네트워크사와 공존하는 구조인가 보다.
전체 순수익이 24.1B$ 였다. 고객인센티브 차감 전 수익을 기준으로 보면 데이터 처리 수익이 39%, 서비스 수익이 35%, 국제 거래 수수료가 20%, 기타가 5%를 차지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객이 줄고 비자의 국제 거래 수수료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한다. 리오프닝으로 인한 회복을 기대하는 부분도 주로 국제 거래 수수료 사업인거 같다. 2022년 3월까지 분기 실적을 보면 전체 수익이 전년대비 25% 증가하는 동안 국제 거래 수수료 사업은 48% 증가했다.
비자 연간보고서(2011년)
10년 전 수익의 비중과 비교해보면 서비스 수익이 38%에서 35%로 감소했고, 데이터 처리 수익이 31%에서 39%로 증가했다. 국제 거래 수수료는 24%에서 20%로 감소했다. 국제 거래 수수료는 코로나 특수가 있었다고 하니 참고만 하고 넘어가자.
지역별 수익을 한번 봐보자.
비자 연간보고서
지역별 수익을 보면 미국이 46%, 해외가 54%를 차지했다.
비자 연간보고서(2011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미국 비중이 56%에서 46%로 줄었고 해외 비중이 44%에서 54%로 늘었다.
다음으로 거래량을 또 쪼개놨길래 가지고 와봤다.
비자 연간보고서
전체 1.25T$ 약 1경원 이상의 거래량에서 소비자 신용이 32%, 소비자 직불이 39%, 선불 등 기타가 9%, 현금기반이 20%를 차지했다. 참고로 미국만 놓고 보면 전체 5,359B$ 거래량에서 소비자 신용이 31%, 소비자 직불이 45%, 선불등 기타가 13%, 현금기반이 12%를 차지했다.
비자 연간보고서(2011년)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현금기반이 37%에서 20%로 줄었고 직불이 23%에서 39%로 늘었다. 참고로 미국만 놓고 보면 현금 비중이 17%에서 12%로 줄었고 신용이 27%에서 31%로 늘었다.
<현금 흐름>
금리관련 얘기가 많은 오늘날이다. 그래서인지 기업이 벌어들이고 있는 현금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생각이다.
비자 연간보고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현금을 영업활동을 통해서 벌어들이고 있다.
<CEO>
근래 IT 발전 속도를 따라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등 IT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문과다.
비자CEO 알프레드 F 켈리 주니어
비자의 CEO는 알프레드 F 켈리 주니어로 1958년생이다. 컴퓨터 및 정보과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23년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근무했었다고 한다. 2016년부터 비자CEO를 맡고 있다.
3. 한 줄 요약
거래량 기준으로 1경원 넘는 거래량, 전체 수익 2~30조원 정도는 외우고 다니자. 대략 퉁 치면 거래금액의 0.2% 정도 수익으로 인식되나 보다.
What if...
현금 없는 사회에서 역할이 기대된다는 분석글은 종종 보인다. 그럼 카드 없는 사회에서는 어떻게 되는건가 아직 그림이 안 그려지고, 비자의 사업모델이 아직 완전히 이해가 안가서 그런지, 아직 난 잘 모르겠다. 페이팔을 훑고 나서 다시 봐봐야 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