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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구 Apr 27. 2022

거리

저녁 노을 즈음에 걷던 이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세월이 야속하다며 한걸음을 멈췄고


햇살 가득할 즈음에 걷던 그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눈 찌푸리며 두걸음을 멈췄다. 


늦은 어둠이 가득할 즈음에 걷던 저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걸을 수 없어 심장이 멈춰질 것만 같았다. 


햇살이 조금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 걷던 거리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는 걷기 시작했다. 



너와 내가 걷던 거리는 저 거리 였을까? 

나는 너와 있던 시간은 언제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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