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인간이라도 본인만큼은
스스로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타인에 대한 연민도
자기 잘못의 뉘우침도 자기혐오조차도
스스로에 대한 조금의 존중은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는 딱히 괴롭지 않을 것이다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할 자기 왜곡의 미로 속에
갇혀 있을 것이므로
근데 사실 첫 번째 문단은 모순이다
역대 최악의 인간이 아주 깊은, 심연 속에서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스스로를 알아챌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니라면 그 사람은 역대 최악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그는 안타깝게도 본인포함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존중받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