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6.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칠십리로 406
적당히 거리가 있으면서, '떠났다'는 느낌도 살짝 가질 수 있는 지점에 있어서
아내와 가끔씩 와서 시간을 보낸다.
육지에 살 때 카페에서 하는 전시회에 몇 번 가보았는데 조명도 발란스가 잘 안 맞고,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과 작품 동선이 꼬이는 경우가 있어서 집중하기 어려웠다.
반면, 백주산보의 공간은 (사장님께 직접 여쭤본 것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전시-first, 전시-friendly로 고려한 공간인 듯싶다. 큰 테이블이 있는 걸 보면, 느낌상, 이곳에서 다양한 모임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처음 왔을 때, 이곳에서 나도 사진전을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 왔을 때는 제주를 떠나기 전에 가벼운 사진전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사장님께 가능 여부와 비용 등을 한 번 여쭤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고민이 스쳐 지나갔는데, 이제는 너무 늦었다.
책방 벽 너머의 공간을 따라 독립된 전시공간을 만들고 싶다.
대단한 전문가의 예술작품이어도 좋겠지만, 평범한 직장인, 생활인으로서 나름 진지하게 작업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애정행각과 작품훼손을 막기 위한 CCTV는 반드시 설치해야 할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채광, 통풍 등이 난제가 될 것 같은데, 해결하기 어려우면 책방과 연결되어 있지만 분리된 공간을 만들어서 전시, 모임 등의 공간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중앙에 큰 탁자는 꼭 하나 놓고. 거대한 탁자에 늘 욕심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