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영 지음 / 북바이북 / 2022
p.32
내 경험이 소셜 미디어 전시를 넘어 한 편의 글로 완성되려면 나라는 출발점에서 끝나선 안 되고 글을 읽는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불러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 흥에 취해 풀려나오는 일방적인 독백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완하고 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 짧은 순간을 담은 사진이 나만의 개별적이고 단편적인 경험의 나열을 넘어 사색과 의미가 있는 이야기로 완성됐을 때 비로소 독자들의 삶까지 퍼져 나갈 수 있다.
사진을 끊은 지 오래되었지만,
나 자신에게 주는 정년퇴직 선물은 카메라로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핫셀블라드 X시리즈나 라이카 M시리즈와 같은 고급지면서도 뽀대까지 나는, 더 이상의 여한이 남지 않을 내 인생의 마지막 카메라.
물론, 그때 가서 그럴 수 있는 여력이 나에게 생길지는 몹시 미지수지만 말이다.
책방의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것 같다. 책만 팔아서는 매달 관리비 마련하기도 빠듯할 거다.
그 중에서 책방에서 사진과 글쓰기를 엮은 장단기 프로그램은 꼭 해보고 싶다.
동사로서의 사진과 글,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행위는 일단 재미가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갖고 있어서 각자가 처해 있는 난해한 상황을 어느 정도까지는 감당해 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누군가에게는,
휴식과 위로가 되는 그런 책방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