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 고향옥 옮김 / 온다 / 2018
©Myeongjae Lee
pp.86-87 서점이란 어떤 곳?
# 1.
<'작가의 나무' 키우는 법>, <달빛 아래에서만 볼 수 있는 책>, <수중도서관> 등등 책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과 애정이 듬뿍 담긴 책이다.
[있으려나 서점]은 마을 변두리 한 귀퉁이에 있는 '책과 관련된 책' 전문점으로,
"혹시, OO에 대한 책, 있나요?"라고 물으면,
대개는 "있다마다요!"라 답하며 책을 찾아주는 서점이다.
'조금 희귀한 책'을 찾아도,
'책과 관련된 도구'를 찾아도,
'책과 관련된 일에 대한 책'을 찾아도,
'책과 관련된 이벤트에 대한 책'을 찾아도,
'책과 관련된 명소'에 대한 책을 찾아도,
'책에 대한 책'을 찾아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대한 책'을 찾아도, 다 찾아주지만,
'확실한 베스트셀러 만드는 법'에 대한 책은 '아직 없다'는 서점이다.
# 3.
그러고 보니, 나만의 '있으려나 서점'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정년퇴직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문서점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있으려나 서점]의 한 챕터에 더 어울릴법한,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듯한 상상의 나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2036을 진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면,
책을 고른 소장자의 감각 그 자체를 책장 째 최고의 환경에서 보관해 주는 '감각 있는 책장 보관재단'의 <책 이별 플래너>와 같은 역할을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는 책방지기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책방2036과 인연이 되어 만난 사람들이 <서점 결혼식>에서 처럼 부케대신 책을 던지며 소박하게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그런 책방이면 좋겠고, <무덤 속 책장>과 같이 인연이 된 사람들을 위해 책으로 가득 찬 묘비를 세워주고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