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9. /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1128 디동1-2층
검멀레해변이 마주 보이는 우도소품관에서 아이들이 찬찬히 전리품을 거두어들이는 사이, 가게 앞을 서성이다 쇼팽 악보가 놓인 피아노가 눈에 들어왔다. 쇼팽과 피아노를 품은 카페라니. 커피는 굳이 맛보지 않아도 훌륭할 것 같다.
<책방2036>에도 작은 전자피아노 한 대 정도는 갖추어 놓고 싶다. 작은 무대도. 가끔씩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사를 할 수 있도록 대관도 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면 좋겠다. 전시 공간도 있어야 하고, 공연 공간도 있어야 하고. 상상 속의 <책방2036>은 대책도 없이 자꾸 넓어지기만 한다.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가끔씩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오히려 거슬릴 때가 있다.
<책방2036>에서는, 카페가 그래도 되나 모르겠지만, 본인의 취향대로 음악을 듣도록 하고(개인 이어폰만 사용), 스피커를 통한 음악은 틀지 않는 실험도 해보고 싶다. 물론 이따금씩은 생음악을 선사하면서.
다음번엔 차분이 2층 창가 자리에 앉아, 달그리안라떼와 땅콩아이스크림, 녹차아이스크림을 맛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