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방2036

카페 표도르

2025.11.8. / 안양시 만안구 양화로 53 정우아파트상가 2층

by MJ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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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jae Lee


안양의 한 아파트 상가 2층에 자리한 <카페 표도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사장님이 운영하는, 흔치 않은 '러시아' 카페다. 여쭤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표도르라는 이름을 갖고 계실 듯하다.


러시아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특별한 차'와 팬케이크 '블린니'(달달한 연유가 들어간), '러시아 디저트 감자'를 주문했다. 러시아 디저트 감자는 개인적으로는 다소 낯선 음식이었는데, 삶은 감자를 으깬 후 스틱 모양으로 만들어 초코가루를 묻힌 것 같다. 식감이 다소 딱딱하고 차가웠지만, 따뜻한 차와 아주 잘 어울렸다. 본토 음식인가, 1년 이상 살았던 우크라이나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먹어봤던 기억이 없다.


블린니는 안에 무엇이 들어가든, 언제 어느 식당에서 먹든, 맛이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소싯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가장 맛있게 먹었던 블린니는 뜨바록(일종의 코티즈 치즈)과 나무딸기 바레니예(일반 잼보다 조금 더 묽은 잼)가 들어간 것이었다. 워낙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으나, 혹시 그런 메뉴가 추가되면 찾는 사람이 더 생기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쌀쌀한 날씨 때문이어서 그런지 소용량의 보르쉬도 한 그릇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낯선 나라다. 과거 '소련'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적대감이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프랑스, 독일과 같은 나라들과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친근감이나 호감도가 끌어올려지는 것을 살아생전에 보기는 어렵겠지만, '잘못된 정보'나 '무지'로 인해 발생하는 오해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카페 표도르>를 응원한다.

그리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음식점과 카페가 중국음식점처럼 주변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젠가 오면 좋겠다. 맛있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음식점이 있다면, 그 바로 옆에 <책방2036>을 오픈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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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eong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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