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3.~12.13. / 한전아트센터 갤러리 1,2 전시실
아이폰 카메라의 고정된 프레임에 담기느라, 그림 각각의 실제 크기는 가늠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마음에 들었던(소유하고 싶었던) 세 점의 그림이다. <산책>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어렵지 않게, 종종 마주쳤던 익숙한 풍경이고, <천사와 싸우는 야곱>은 강렬한 색채가 눈과 마음을 붙잡았다. <결국 날아오르다>를 보고는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하일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가 떠올랐다.
러시아 화가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는데, 좋은 강의까지 들을 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추운 토요일 아침, 강의 공간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온 것을 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책방에서 인문학 강의나 북토크도 해볼 만하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존경하는 선배로부터 좋은 강사 발굴과 추천은 도와줄 수 있다는 따뜻한 말도 들었다. 아무튼, 여러 가지 모양과 방법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가 소개되고, 이들을 바라보는 눈빛도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초롱초롱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