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당신을 기억하는 법 2

Day 31 - Day 40 / by 메모리플랜트

by MJ Lee

Day 31.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사소한 비극에 연연하지 마,

총으로 나비를 쏘지 마.

웃어 버려.


핸리 루더포드 엘리어트, 인생 레시피 A Recipe For Sanity


[시의 문장들] /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6 / p.162-163

* 12.31 점심시간에 읽은 책



Day 32. 시작의 순간을 떠올려볼까요?


2022년의 시작.

늦잠을 자고 싶었는데 평소처럼 6시 무렵 눈이 떠졌습니다. 시간을 보기 위해 손에 쥔 핸드폰을 차마 놓지 못하고 넷플릭스를 열어 전 날 못다 본 미드를 마저 봤습니다. 다음 편이 시작되려는 순간, 새해 첫날부터 이래서 되겠나 싶어 핸드폰을 끄고 정말 오랜만에 성경책을 폈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젯밤 11시 반까지 야근하고 와 느지막이 일어난 아내와 캡슐커피를 한 잔씩 내려 마셨습니다.

손쉬운 것, 편안한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Day 33. 오늘 기분을 사진으로 표현해볼까요?


새해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났는데, 여전히 2021년에 머물러 있는 느낌입니다. 12월 33일 같은.

아직 실감이 안 나고, 마음가짐도 그대로고, 책상도 여전히 엉망이고, 1월 1일부터 하려고 마음 먹었던 것도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금부터 힘을 좀 내야겠습니다.



Day 34.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지탱해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족과 신앙.

사람마다 그 정도와 깊이는 다르겠지만,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삶을 내려놓고 싶었던 때, 마냥 버티고 기다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던 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용기를 내야했던 순간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가족과 신앙이 늘 옆에 있었고 버팀목이 되어주었습니다.



Day 35. 언젠가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그와 어떤 대화를 나눠보고 싶나요?


며칠 전, “아빠 6학년 때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이렇게 직접 만들어 서로 주고 받았어.” 하면서 파일철의 카드들을 꺼내 보다가, 30년 전 뉴욕으로 이민 간 후배 C.H.와 페어팩스로 이민 간 S.Y.가족의 편지를 보고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주말에 혹시나, SNS 이곳저곳을 샅샅이 둘러보았지만 비슷한 누군가도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무얼하며 살았는지, 지금은 어디서 어찌 살고 있는지 차분히 마주보고 앉아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Day 36. 올 한 해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소소한 책 한 권과 학술논문 한 편은 꼭 쓰고 싶습니다.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찾고, 운동 습관을 장착해서 보다 건강한 삶, 피곤을 덜 느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뭐라도 나아지는 구석이 하나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Day 37. 다른 사람에게 건네보고 싶은 질문이 있나요?


딸에게는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인가요?


[답글]

ㅁㅇ님 : 언제나 늘 믿어주는 아빠!

S.H.님 : 전 요리 잘하는 아빠요 ㅎ 엄마가 더 좋아하세요 ㅎ

ㅌㄷㅌㄷㅋㅋ님 : 엄마 몰래 가끔 용돈 주는 아빠

ㅅㅇㄴ님 : 사소한 말에도 귀 기울여주는 다정한 아빠요

ㅍㅍ님 : 내 말 다 들어주는 아빠요! 해달라는 거 다 해주는 아빠 ㅠㅠ 아빠 안아주고 와야겠어요 ㅎ..ㅎ



Day 38.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진은 무엇인가요? 사진을 묘사해주세요.


본가 거실에 있는 액자 속 가족사진. 11X14 사이즈(아마도)의 컬러, 세로 사진입니다.

90년 또는 91년으로 기억됩니다. 설날 외갓집 가족모임 때 큰외삼촌이 집으로 사진사를 모셔와 단체 및 개별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겠지만, 전무후무한 사건이었습니다.

우리 네 식구가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인 것 같기도 하고, 병환 중에 계셨던 아버지도, 그리고 어머니와 누나, 저 모두가 환하게 웃고 있어서 볼 때마다 마음이 짠 합니다.



Day 39. 한 주 동안 감사했던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첫째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입학 후 국내외로 세 번이나 전학을 다니면서 어려운 시기도 있었지만 초등과정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대견하고 감사합니다.

둘째의 재검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감사한 마음과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22년 첫날부터 업무가 빡셌는데, 첫 주를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질문을 보고 ‘감사한 게 뭐 있었지?’ 한참을 멈칫 했습니다. 사실 하루하루가 기적인데 매 순간 감사한 일들을 기억하면서 겸손하게 사는 2022년이면 좋겠습니다.



Day 40. 자주 듣는 음악을 소개해주세요.


아이유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아이유라는 사람을 리스펙하고 좋아한다는 게 더 맞는 표현 같기도 합니다. 비록 매체를 통해서 보는 모습이 전부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훌륭한 분 같습니다.


“무릎”을 들을 때면 늘 위로가 됩니다.


무릎을 베고 누우면

……

그 좋은 손길에 까무룩 잠이 들어도

잠시만 그대로 두어요 깨우지 말아요

아주 깊은 잠을 잘 거예요

스르르르륵 스르르 깊은 잠을 잘 거예요


퇴직 후 책방을 하게 된다면 아이유님이 꼭 한 번 방문해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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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벤트 : 당당기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했는지, 어떤 질문이 좋았는지/어려웠는지, 그 외에 다양한 의견이나 새해 인사를 건네주셔도 좋아요.]


연말연초 다양한 질문에 대한 ‘나의 이야기’를 쓰면서 ‘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았고,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워밍업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당당기2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올 한 해 내가 겪은 희노애락은 무엇인가요?”와 “내가 생각하는 가족은 누구인가요?”에 대한 답이 떠오르지 않아 어려웠고, “나의 2021년을 표현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와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글을 쓸 때가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100일 인증을 꼭 완수하고 싶습니다!


당당기2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 메모리플랜트 임직원 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보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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