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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복숭아 그래놀라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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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Aug 6. 2021
복숭아 그래놀라 샐러드
버터 헤
드 상추와 양상추 조각들이 보이길래 씻어 물기를 빼고 큼직하게 찢어 놓는다.
복숭아,
현미 볼 떡, 삶은 계란,
구운 치즈,
체리 페퍼 고루 담는다.
구운 아몬드와 귀리를 얹
고
약간의 소스를 뿌려준다.
(소스는 발사믹, 올리브유, 후추
조금, 메이
플 시럽이나 레몬즙은 취향껏.)
콘프레이크 뿌려도 상관없다.
복숭아는
딱따기 복숭아나
천도복숭아를
넣는 게 식감이 좋다.
복숭아를 징그럽게도 좋아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가
황도, 백도
, 천도 가리지 않고
한 상자
씩 사주셨다.
김치냉장고라는 신문물이 생기기 전이었기 때문에
많은 양을 사두면
상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 집에선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사 오시자마
자 다 먹어치우는
복숭아 먹깨비가
살았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 이던가?
한 번
은 가정 수업시간에
선생님께서
펙틴질이란 걸 알려주시면서
여담으로 이런 말씀을 하셨다.
" 얘들아,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 단, 깜깜하게 불 끄고 먹어야 예뻐진다."
왜
그런 건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해가 어둑어둑 지고 나면
불을 끄고 복숭아를 먹기 시작했다.
다 먹
은 씨를 봉지에 버렸는데
아침에 보니 뭔가
꼬물거리는 게 보이는 거다.
그 다음은 말하지 않겠다.
그동안
어둠 속에서 내가 먹은
복숭아가
몇 갠데...
인터넷이 생기고 제일 먼저
찾아본 검색이 <
어둠 속 복숭아>였다.
그 후로 나는
복숭아는 반드시
밝을 때 먹어야
맘이 편하다.
그런 중에도 복숭아에 대한
내 사랑은 식지 않아서
여름엔 복숭아 먹는 재미로
산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rM59qs344Ek
keyword
요리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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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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