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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죄송했어요

비빔냉면& 새우 완자



비빔냉면& 새우 완자


늦잠 자고 일어난 늦은 아침

더 추워지기 전에 비빔냉면 만들었다.


양파와 매실청으로 빨간 소스 만들어둔다.


냉면 삶은 육수 조금에

양파를 아주 곱게 다져 넣고

고추장, 고춧가루, 매실청,

다진 마늘, 식초, 설탕, 참기름, 깨소금을

섞어 둔다.

( 농도는 면삶은 육수로

맞춘다)


새우 다져서 완자와 전을 만들어

고명으로 얹는다.

( 새우완자는 다진 새우에 다진 청양고추,

소금 조금, 맛술 조금, 전분 넣고 동글동글

빚어서 끓는물에 넣고 익혀낸다.)


오이 대신 깻잎을 소복이 얹어본다.

칼칼하고 개운한 비빔냉면.




결혼하고 맞은 첫 생일날

시어머니가  점심을 사주셨다.


어머니는 을지로 어딘가의

 냉면집으로 데려가셨다.


아직은 시어머니와

편하게 마주 앉아  면을 후루룩 먹을 만큼

편안하지 않았고  어색했던 때이다.

어머님은 내게 뭘 먹을지 묻지도 않으시고

물냉면을 시키셨다.


내 앞에는 커다란 냉면그릇이 놓였다.

연신 맛있다고 해가며 한 그릇을 다 먹었다.

'어머니, 전 사실 비빔냉면이 좋아요.'

라는 외침과 함께 육수까지 다 들이키고

결국 그날 배탈이 났다.


난 원래 함흥냉면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비빔냉면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어린 새댁은

그 말이 안 나와서 평양냉면을 먹고

배탈까지 난  것이다.


얼마 전

큰 딸아이가  " 엄마, 나는 평양냉면을

진짜 좋아하거든. 특히 을지로에

***집은 정말 최고야."라고 했다.


***라고?

생각해보니 옛날에 시어머니와 함께 갔던

그 냉면집이다. 그 집이 그렇게 유명한 곳이구나...

어머님은 막내며느리에게

최고 유명한 냉면을 사주고 싶으셨구나..


추석 즈음 어머니 기일이다.

그때 어린 마음에

왜 내게 원하는 메뉴를 묻지 않으셨을까

서운했는데 딸을 통하여

그 집이 물냉면으로 유명하단 걸 알고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어머니, 어머니 손녀도 그 집 평양냉면을

그렇게 좋아하네요.

철없었던 저를 용서해 주세요.^^


https://youtu.be/H7qtectI-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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