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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째 전쟁중

새우버거 ♡



새우버거


양파는 다져서 갈색이 될때까지

바싹 볶아 물기 없애준다.


새우는 물에 담가 녹인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칼로 잘게 다진후

볶은 양파와 전분 조금, 후추 조금 넣고 치대어

동글 납작하게 빚어서 냉동실에 얼린후

먹을만큼만 냉장실에 옮겨두고 잤다.


아침에 새우패티에

밀가루 달걀 빵가루 순으로 묻혀서  팬에 굽는다.


플레인요거트에 마요네즈, 레몬즙 약간

설탕은 기호에 맞게 섞어 소스 만든다.


햄버거 번에 소스 바른 후에

새우패티 올리고  양상추와 양배추채를

어마어마하게 올려준다.

(양배추 좋아하는 나는

새우없이 양배추만으로 버거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거대 새우버거를 나이프로 잘라가며 먹는다.

새우향이 참 좋다.



난 생선과 해물을 넘 좋아하는데 식구들은 나와 반대다.

그들을 먹이자면 내가 굶고,

내가 먹자면 그들이 굶어야 하는 슬픈 현실이다.

그래서 내기 포기하고

 그들따라 고기를 먹다보니

자꾸 소화가 안된다.


몇 년 전에 남편이 나를 약올린 사건이 있어서

얄미운 마음에 남편이 싫어하는 생굴을

식탁에 과감히 올린적이 있다.

보란듯이 그 굴을 혼자 맛있게 먹었는데....

그날 장염이 걸려버렸다.

배가 어찌나 아팠던지 응급실까지 갔었다.


사흘동안 굶어서 체중이 3kg이나 쏙 빠졌지만

이틀만에 거뜬히 회복했다.

끝내주는 회복탄력성이라고 남편이 또 놀렸지만 ..  

앞으론 음식갖고 복수하진 않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결혼하고 나니

남편과 은근히 식성이 맞지 않았다.


난 김칫국물을 싫어한다.

그런데 남편은 그 김칫국물을

오만데 다 넣어 먹는다.

어쩔때는 비빔밥에 넣어 비비기도 한다.

그럼 비주얼 자체가 지저분해져서

식욕이 떨어진다.

그 문제로 29년간 옥신각신중이다.


나는 국이나 국물종류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니

시댁식구들은 식사할때 대부분 국을 올리고

그 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나는 자라면서

한번도 국에 밥을 말아먹은 적이 없었다.

늘 밥따로 국따로 먹었다.

그렇게 국에 밥을 말아서 먹을거면

처음부터 국밥을 만들지

뭐하러 그릇에 따로 담고

그걸 모두 다시 합쳐서 말아 먹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고

보기만 해도 소화가 안됬다.


그런데 그런 식사습관때문인지  

신혼초에 남편의 건강검진에서

위에 문제가 발견되어 난리가 난 이후

철저하게 말아 먹지 못하게 감시는 하는데

국물만 보이면 슬쩍 말아버리는 통에 화가 난다.


이따금 먹다가 남은 김칫국물을 버릴때는

남편이 없을때나 또는 남편의 눈을 피해

슬쩍 처리해야 하는데

007 영화가 따로없다.


난 올해도 여전히

국물지옥에서 전쟁중이다.ㅠㅠ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7EfHZtCKJ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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