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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함, 그리고 평화

가지강정 덮밥♡



가지강정 덮밥


가지는 반달썰기를 하여 소금에 잠시 절인다.

가지가 노곤해지면 물기를 꽉 짜준다.


가지에 녹말가루 입혀서 기름을 두른 팬에  튀기듯 구워준다.

(가지는 기름을 많이 먹기때문에 기름이 싫으면 에어프라이어에 한번 더 구워주면 바삭해진다.)

기름에 구운 가지는 키친타올위에서

기름을 잠시 준다.


달군 팬에 다진소고기를 ( 다진 돼지고기도 괜찮음) 넣고달달 볶다가 맛간장 ( 맛간장이 없으면 진간장과 올리고당, 후추) 다진마늘, 맛술 조금, 고춧가루 ,청양고추 넣고 수분이 날라가도록

졸여준다.


졸인 양념장에 튀겨놓은 가지를 듬뿍 넣고

버물버물하며한 번 데워준다.


따끈한 현미밥위에 얹어 한 숟갈씩.


.



.

울면서 밥을 먹는다

우물거리는 볼을 타고 더운 물이 흘러내려

씹고 넘기고 다시 넣어 씹는 슬픈 역사

 먹고 있는지  지금 먹어야 하는지 

 모든 이유를  모르는 것인지 

질문을 바꿔가며

되새김질은 계속된다

.

.

눈이 젖은 암소는 조금  슬픔을 씹기 위해

느릿느릿 밥통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김연숙 시인의 늙은 암소의 식사중에서 >




밖은 살을 도려내는 날 선 바람이

 공격을 하고 있고

푸드덕대던 까치도 며칠 보이지 않는다.

창밖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남향 나의 집은 깊이 내리 꽂는

햇빛  한 줄기로 인해

온 몸을 샤워하듯 햇살 속에

빙그르르 돌고 있다.

재택근무 할 식구들을 깨워 아침을 주고

밤까지 무언가에 열중했던 막내는

 일부러 깨우지 않는다.

그리고

시인의 언어처럼 밥을 물에 말아

김치 한 조각 얹어 먹으며

아…. 이 고요함, 나른함이 내게 주는

평화에 대해 곱씹어 생각해본다.


고개를 돌리니

말라 비틀어진 유화붓이 눈에 들어온다.

마음이 아파서 정리할 수 없었던… 그래서 결국

말라 비틀어지도록 너를 둘 수 밖에 없었음이

한없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곳은

‘너’

곧 너를 잡고 풍요롭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블랙홀로 빠져 들리라.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e1v3SY1e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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