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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위로받을 무언가가 있다

오징어 볶음♡


오징어볶음


생물오징어 한마리 껍질 벗겨서

몸통에 벌집모양으로  칼집을 낸 후

자르고 달군팬에 휘리릭

재빨리 반정도  익을만큼만 볶은 후

채반에서  물기를 빼준다


호박, 양파, 대파, 표고버섯을 큼직하게 썰어서 볶은 후 이것도 물기를 빼준다.( 매운맛을 원하면 청양고추도 넣는다)


양념장은 다진마늘, 생강가루 조금, 맛술 조금, 맛간장,  고춧가루, 고추장 , 조금넣고

 미리 섞어 불려둔다.


달군팬에 처음에 오징어에서 나온 물과  

두번째 야채볶음에서나온 물을 넣고

 불린 양념장을 넣어 졸이듯이 볶아준다.

이때 수분은 처음부터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양념을 졸일수 있을 만큼만 넣고 볶아준다.


양념이 어느정도 졸여졌을때

 오징어와 야채를 넣고

버물버물해준 후 불을 끈다.

마지막에 올리고당을 조금 둘러주면

 윤기가 난다.


이렇게 하면 질척이지 않은 오징어볶음이 된다.

국물 종류를 싫어해서 볶음 요리에도

국물이 생기지 않게 하는 편이다.


따끈한 밥위에 한 숟갈 얹어 쓱쓱 비벼먹으면 참 맛있다.


손철주씨의 < 속속들이 옛 그림 이야기 >를

 다시 읽었다.


손철주씨는 미술평론가이다.

한번도 만난 일이 없지만

 내 생각에 이 분은 매우 따뜻한

지성인일듯 싶다.

글을 보면 그 사람이 느껴진다.


이 책은 벌써 세 번 째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머릿속엔 온통 서양화에 대한

생각뿐이었고, 그것도 사실주의 화가보다는

우리가 흔히들 접하는 인상주의 화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옛그림을 자주 접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문인화가들에 관한 관심을 갖지 않았었다.

부끄럽게도 우리 그림에

작품성이 없을거란 편견 또는

아집이 있었던 것 같다.

고백하건데 이건 매우 부끄럽다.


손철주씨는 우리의 그림과

문인화가들의 이야기를

마치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해주듯

풀어가고 있다.

자존심이 강해 자신의 눈을 찔렀던

최북의 이야기,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꽤나 안타까운 사랑을 그린

신윤복의 이야기 등등…..


그 중 인상깊었던 건

 표암 강세황의 이야기였다.

강세황의 자화상을 보면

벼슬아치가 쓰는 관모를 쓰고

옷은 관복이 아닌 야인의 옷을 입고 있다.

벼슬살이에 대한 관심보다는

마음은 세상을 떠돌고 싶어하여

어울리지 않는 패션을 그림으로 남긴거라 생각된다.


그림은 선,면,색으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한 시대의 사회문제가 드러나기도 하고,

 개인의 감정이 보이기도 하고,

보는이에게 경각심을 주기도 한다.

(내가 그린 아이리스)


얼마전 거실에 나의 그림을 바꿔서 걸었다.

계절에 어울리는 그림으로 걸어 두는 편이다.

그래서 겨울 이맘때쯤엔 하얀 눈이 쌓인 산의 모습을  걸고는 했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엔

봄이 오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하다.

따뜻함이 너무 그립다.

그림들을 뒤져서

아주 오래전에 그렸던

노란색 배경의 그림이 손에 잡혔다.

꺼내보니 언젠가 딸에게서 선물받은 아이리스를 그렸던 그림이다.


이걸 걸어놓고 보니

코로나때문에 움츠렸던 마음이 조금은 고개를 든다.

내가 나의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는다.

그림이 주는 평안과 위로는

굉장한 선물이다.


그렇게 따뜻한 아침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ULbfVgaMf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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