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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도 울고 갈 생일상 달인

소갈비찜♡


소갈비찜


소갈비는 1시간쯤 찬물에 다가 핏물을 빼준다.

깨끗이 씻어서 뜨거운 물에 한 번 데쳐준다.

지저분한 것들은 모두 잘라내고

기름과 근막을 제거한 후

갈비가 푹 잠기도록 물을 붓고

양파, 후추, 로즈마리, 대파 줄기를 넣고

고기가 반 이상 익을때까지 끓여준다.


채반에 찬물을 적신 손수건을 깔고

끓인 갈비를 부어 준다.

( 찬물을 적셔야 기름을 걸러줄 수 있다.)

걸러낸 갈비는 한 번 더 기름을 제거하고

 찬물에 깨끗이 씻고

( 찬물에 씻으면 고기에 탄력이 생긴다)

손수건에 걸러진 용물들은 버린다.


걸러진 육수는 냉장고에 하룻밤 두어

 기름을 싹 제거하고

 냄비에 손질한 갈비와 육수를 넣고

당근, 무, 표고버섯, 대파, 통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양념장을 넣는다.

(양념장은 맛간장, 설탕 조금, 올리고당, 후추, 다진마늘을 섞어준다)

이렇게 모두 넣고 무에 양념이 스며들때까지

냄비의 뚜껑은 열고 졸여준다.

(맛간장 끓일때 여러종류의 채소를 넣고 끓이므로 별다른 양념이 필요없다.)


소갈비찜은 먹고 남은 양념은

 냉동실 보관했다가

볶음밥 만들때 넣으면

 아주 귀한 양념이 되어 맛있다.




오늘은 큰 딸의 생일.


공교롭게 남편과 딸이

모두 재택근무하는 날이라서

바쁘지 않게 온가족이 아침상에 모여

생일축하를 해준다.

특별히 주문한 티라미슈 케잌

초를 28개나 꽂고

생일축하송도 잊지 않는다.

동네방네 떠나갈듯 생일축하를 해주었다.




1월 1일 새해 아침에

떡국과 몇가지 특별한 반찬들로

상을 차리기 시작하여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기 전에는

친정아버지 생신, 시아버지 생신,

남편 생일, 큰 딸 생일

그리고나서는 구정이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다.

그야말로 우리집 1월은 한달 내내 잔칫집이다.

이렇게 결혼후 29년째 생일상을 차리다 보니

단 2시간이면 한 상이 차려진다.


나는 생일상을 차리는 나름의 원칙을

세워 두었다.

구색맞춰 아무리 여러가지를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놓아도

결국 본인들이 좋아하는 음식에만

손이 가는걸 닫고

이제 여러가지를 만들지 않는다.


식구들 생일날 아침엔

새벽 5시 30분쯤 일어난다.

제일 먼저 하얀쌀을 씻어서 밥을 한다.

1년 내내 현미와 귀리등 잡곡만 먹지만

생일 하루는 특별히 눈같이 하얀 쌀밥을 해준다.


그다음은 밤새 불려둔 미역으로

 미역국을 끓인다.

생일 전날 사태를 푸욱 삶아서

기름을 제거해 두고 자면

아침에는 미역과 다진마늘 넣고

 1시간 정도 끓여 주기만 하면 된다.


밤새 불려둔 당면의 물을

각종 야채들과 다진 마늘을 달달 볶다가

양념에 볶은 당면을 넣고 버무려 잡채를 만든다.

여기까지는 공통 밥상이다.


그다음 미역국과 잡채에 한가지가 더해지는데

생일 주인공들이 좋아하는 육류 요리를 한가지씩 더한다.

남편은 사태전골이나 떡갈비,

큰 아이는 소갈비찜, 막내는 갈비 구이.

그리고 김치와 나물들로 생일상을 완성한다.


남편은 자꾸 생일상을 한번에 차리라고 한다.

케잌만 각자 1개씩 해주고

모든 음식은 하루에  끝내라고 한다.


하지만 내마음이 그렇게 되질 않는다.

아기를 출산한 산모도 힘들었지만

응애~ 하면서 고달픈 세상밖으로 나오느라

본인들도 기를 쓰고 애를 썼을텐데

생일밥 한 그릇은

 오롯이 그 한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해주고 싶기때문이다.

핑게삼아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서

맛있게 나눠 먹고

본인들을 낳아준 엄마들을 기억하고 말이다.

( 남편은 시어머니를, 내 딸은 나를)

덕분에  나는 생일상차리기 달인이 되었다.


맛이 있는 스스로 평가하는건 부끄럽고

암튼 상차리는 스피드만큼은

고든램지가 울고 갈 정도가 되었다.


점심엔 하얀 소면을 삶아 잔치국수나 해먹어야겠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hEdBIUh7N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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