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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니 8개 미소를 아시나요

에그 토마토 샌드위치♡



에그 토마토 샌드위치


설 음식을 해야하로 아침은 간단히 준비한다.

코스트코 크로아상은 오늘로 다 소진했다.


크로아상오븐에 잠시 구워 식힌다.

계란, 우유, 시나몬가루, 소금조금 넣고

부드러운 스크램블을 만들어  준다.

토마토는 올리브유에 소금, 후추넣고

껍질이 살짝 벗겨질 정도만 구워준다.


식힌  크로아상에 소스를 바르고

( 마요, 홀그레인 머스타드, 메이플 시럽,

다진 오이피클을 섞은것)

구운 토마토, 에그 스크램블, 생식용 햄 얹는다.


웃는 내모습과 판박이인 샌드위치로

간단히 아침식사.

( 엄마의 윗니 8개 미소와 내 스타일의 웃음)


오늘 만든 샌드위치 같은

웃는 내모습을 소개한다.


평소에 화장을 하지 않는다.

안경을 쓰기때문에  눈화장을 한들,

 볼터치를 한들 티가 나겠나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귀찮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 하나 바르면 끝.

 립스틱도 마스크때문에 바르지 않는 요즘.


엊그제 막내딸이 화장을 해준다고

 성화를 부렸다.

짙은 화장을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걸고

귀찮다고 도망다니는 나에게

 한사코 화장을 해주고

이렇게 벽에 세워 두고 사진을 찍어댔다.

엄마의 55세 기념 사진을 찍어두고 싶댄다.


난 평생 안경을 썼다.

결혼식날 딱 하루 몇시간만 렌즈를  착용했었다. 그러니 우리 아이들은 나의 안경 벗은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더우기 안경벗고 사진을 찍는건 해 본 일이 없다.

이 날, 처음 안경벗고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아! 안경을 벗으면 내모습이 이렇구나….

참 낯설다.


어릴적에 우리 엄마는 나에게

항상 웃는 연습을 시키셨다.

그냥 크게 깔깔거리고 웃으면

 엄마가 정정시켜 주셨다.

웃을때 잇몸이 드러나지 않게 웃되 ,

윗니 8개만 보이게 웃는 연습이었다.

그런데 난 그게 그렇게 어려웠다.

나는 원래 깔깔거리며 호탕하게 웃는 여자인데

엄마가 자꾸 “ 윗니 8개만 보이게!” 라고 지적하시니  그게 너무 답답했다.


어느날 엄마에게 왜 윗니 8개만 보이게

웃어야 하냐고 물어보니

“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윗니 8개만 보이게 웃는 연습을 해야 늘 미소를 머금고 있는 인상이 된다더라. 그러니 너도 얼굴에 웃음을 담고 있는 인상이 되려면 그런 연습을 해야해.”


그 훈련(?)이 귀찮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아침마다 거울앞에 서서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그렇게 웃어본다.

왼쪽 사진은 엄마가 연습하라던

 윗니8개 미소이고

오른쪽 사진은 내 스타일의 깔깔거리는 웃음이다.

두 장을 나란히 두니 엄마생각도 나고 고집피우던 나도 떠오른다.

딸의 웃는 모습 하나에도 큰 그림을 그리고 계셨던 우리 엄마.


내일이면 55세가 된다.

그 기념으로 난 ‘윗니 8개 미소’ 연습은 않고 (엄마에게 미안하지만 ㅎㅎ)

앞으로 내맘대로 입도 크게 크게 벌리고 소리내서 웃으려 한다.


사실 나는 원래 많이 웃는 사람인데 점점 얼굴이 굳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웃음이 사라지는 걸 발견했다.

기쁜 일이 있어서 웃는게 아니고 웃으니까 기쁜일이 생기더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올 한 해는 이유없이도 계속 웃어볼까 한다.


오른쪽 사진의 저의 모습이 더 기분좋지 않은가요?  ㅎㅎㅎ


새해에도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내시고

매일 선물같은 날들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8CX83EQA8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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