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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계획이 있건만

나물밥 크로켓♡


나물밥 크로켓


대보름 지나고 나면

 나물이 천덕꾸러기가 되기시작한다.


남아있는 보름나물들을 쫑쫑 다지고  

들기름 넣고 동글 동글하고 작은  주먹밥 만들어  계란, 빵가루  입히고 에어프라이어에 굽는다.

유자간장에 콕 찍어 먹게 한다.




냉장고를 정리해도  며칠안되어 엉망이 된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용량이 제법 크지

늘 공간이 부족한 이유는

저장 식품들이 있기때문이다.


1년에 한번씩 담그는 고추장이

커다란 통에 보관되어 있고

배추김치, 석박지 김치, 열무김치,

매실청 6병  그리고 각종 장아찌류, 오이지

등이  자리를 많이 차지하고 있다.


한때는 이런걸 담그지 말고

그때 그때 조금 사먹을까 생각도 했지만

집에서 만드는게 소금을 적게 넣고,

설탕대신 스테비아로 조금 넣을 수

있어서 건강을 생각하면

포기를 하지 못한다.


냉장고가 아무리 가득해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나는 다 안다.

식구들이 냉장고를 열고 무언가를 찾으면

그게 몇 번째 칸 어느쪽에 있는지

눈감고도 대답을 다 해준다.


가끔 tv에서 정리박사님들이 나와서 하는 말이

냉장고 속이 널널해야 냉기가 잘 돈다고 한다.

모르는 바가 아니다.

나도 널널하고 싶다.

그런데 당췌 무얼 비워줘야 할지 모르겠다.

남들은 이 된장, 고추장을 어디두고 먹을까?


재료를 매일 먹을만큼만 사라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무가 1개 천원인데 두 개는 천오백이랜다.

그럼 난 두 개를 사서

적어도 3가지 음식을 만든다.

소고기 뭇국, 무생채,무나물...

그런데 이 3가지 음식을 한 끼에 다 올릴 수는

없다. 그러니 무를 3등분 해서 보관하고

하루에 한가지씩 해먹다 보면

신선실이 적어도 사흘이상은

꽉 찰 수 밖에 없다.


에잇... 다 넋두리다.

다 계획이 있고 원칙이 있는

내 머릿속을 누가 알텐가...


오늘 아침에  무언가 꺼내다가

유리 밀폐용기 하나가 미끄러져서

발등에 떨어졌다.

그래서 잠시 욱  하며  짜증이 났다.


' 사먹자, 사먹으면 된다.그럼 너도 비울수 있다.'

라고 중얼거리면서

손은 동그란 밥을 빵가루에 굴리고 있다.


https://youtu.be/c-HbAzt0e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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