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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내 사랑을 알어?

치킨 마요 덮밥♡


치킨 마요 덮밥 ♡

오늘은 막내가 좋아하는 치킨 마요 덮밥이다.


고메 순살치킨 한봉지는 오븐에 굽는다.

( 다 구워져도 불 끈채로 오븐에 따뜻하게 잠시 둔다.)


양파 큰거 한 알은 곱게 채썰어서

달달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면

진간장, 굴소스 조금, 맛술 조금, 올리고당, 후추 , 청양고추 조금 넣고 함께 마져 볶아준다. ( 맛을 보며 간을 조절한다.)


따끈한 현미밥에  양파볶음 잔뜩 얹고

구워놓은 순살치킨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 얹고

대파는 쫑쫑 다져서 샤라락 올린다.


작은 사이즈 지퍼락 비닐에 마요네즈를 넣어

귀퉁이 쪽에 조금만 넣고 비닐끝을 아주 조금 가위로  잘라낸 후

마요네즈를 밥위에 짜주면 된다.

대파대신 와사비를 섞은 마요네즈로

뿌려주어도 된다.


고메 순살치킨의 승리다! ^^




막내가 대학에 들어간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학년이 된다.

우리 막내는 미술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아이는 대학에 들어가서 제대로 대학생활을 만끽하지도  못했다.

2학년이 됬을때 코로나 사태가 터져버려서 실기하러 가는 날 빼고는 줄곧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가끔씩 친구를 만나러 중무장을 하고 외출하는것 말고는 자기방에서 나오질 않는 날이 많았는데

알고보니 2학년때부터 미술관련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공부를 했고, 매년 공모전에 참여하여 상도 받았다.


그런데 이번 겨울엔 국가공인 자격증을 ( 디자인 관련 기사시험) 취득할거라고

준비를 시작했는데 오늘부터 실기준비를 위해 학원에 가게 되었다.

필기시험은 독학을 하며 공부중이고

토요일마다  실기학원에  가야한다.

준비물이 한가득이라서 남편과 함께 학원까지 데려다 주고왔다.


3년 전이 기억이 난다.


고교 3년 내내 미술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건

미술도구가 엄청나게 많아서

 혼자 이동하는게 참 어려웠다.

그래서 주중에는 이 어미가 실어 나르고

주말에는 남편이 실어 날랐다.

물론 그정도는 스스로 들고 다닐줄 알아야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하루에 13시간씩 실기에 매달리며

이젤앞에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를 보면

실어다 주는거라도 해서

 아이를 차안에서 밥도 먹이고 잠도 자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3학년때 수시준비할때는 아이가 허리가 아파서

고생도 했기때문이다.


주기적으로 전국 고교생 실기대회에도 참여했어야 했다.

( 수상경력이 있어야 대입에서 유리하므로) 그때는 서울뿐아니라 경기도까지도 짐을 갖고 다녀야 했는데 그때는 아이와 우리 부부

 세 사람은 한 팀이 되어 착착 움직였다.


대입 시험때는 주로 1차에 내신과 생기부가 제출이 되고 통과하면

 2차는 실기 3차는 수능 등급으로 최종 선발이 되어서

매 단계마다 우리는 긴장하고 준비했다.


전날 밤이면 아이는 그 많은 준비물을 빠짐없이 챙겨 현관앞에 두고,

남편은 네비게이션을 점검하

미리 막히지 않는 경로를 파악해 두고,

나는 소화가 잘 되는 아침식사와 따끈한 커피 그리고  초콜렛과 간식을 챙겼다.


실기시험이 시작되면 6시간동안 밖에 나오지 못하고  계속 머리를 쓰며 디자인하고

 채색을 해야하므로

소화도 잘 되고 두뇌회전이 잘 되는 음식들을 간식으로 챙겨 넣어 주어야 했다.


겨울이면 손난로도 두둑히 챙겨 넣어 주었는데

아이가 들어갈때 손이 시려우면 붓을 잡을때 영향이 있을까봐 손을 내 뱃속으로 끌어 넣어 녹여서 들여 보내기도 했었다.


대학 실기시험이 있는 날은

해당 대학 앞의 카페는 꽉 차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남편과 나는 건물 앞에서 줄곧 서서

기도하곤 했는데 그때 기도는,

옆의 친구가 지나가다 물을 쏟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것과

아이가 이 많은 지원자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하는 거였다.


실기시험을 마치고

어두워져야 건물밖으로 나오는

수천명의 아이들 속에서  (보통 한 학교당 지원자 수가 2천명에서 3천명정도 되었다.)

 아이를 찾아내는게  쉽지가 않을테지만

 엄마들은   기가막히게 한 눈에

내 아이를 발견할 수 있다.


머리도 산발이고  준비물을 질질 끌며 기진맥진 나오는 아이를 발견하면 눈물부터 났었다.

그래도 본인이 선택한 길이니 눈 딱 감고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렇게 수천명을 제끼고 정시 지원한 학교 3군데가 모두 합격했을때 그 감사함과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제일 힘들었을테고

그 다음은 단 한번도 짜증내지 않고

아이를 실어 날라 준 남편에게 감사했다.

(그런데 이 실어나르기는 대학에 들어가고도 지속되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짐이 너무 많다는 것과 코로나로 인해 대중교통이 위험하다 싶어서 남편이 출근길에 데려다 주곤 했다.)


다행히 이번엔 학원에 4번만 가면된다.

아이를 내려주면서 ,늦게 마치면 배고프니 끝나자 마자 뭐라도 사먹으라고  아이의 뒷통수에 대고 외쳐댔다.

막내는 새초롬하게 뒤도 안보고 들어간다.ㅎㅎ

아이도 부모를 사랑한다지만

내 생각엔 one side  love 가 더 맞지 않나 싶다.

어느 광고처럼 "  니가 내 사랑을 알어?"


그렇게 사랑받은 아이는 이다음에

자기 새끼를 사랑하게 되겠지.


이번에도 우리의 팀웍이

빛을 발하길 기도해 본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7W3xSDhxL_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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